대호 삼촌! 민호 형!…야구선수 꿈 무럭무럭

입력 2012-1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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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강민호가 ‘대호 이즈 올 인’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부산 | 김도헌 기자

■ 이대호 유소년 야구캠프에 가보니

단순히 어떻게 하면 방망이를 잘 칠 수 있는지 얘기하지 않았다. 그는 먼저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잘 먹고, 잘 자는 꿈 많은 어린이가 돼라”고 당부했다.

오릭스 이대호(30)가 23일 부산 구덕야구장에서 ‘아디다스와 함께 하는 이대호 유소년·사회인 야구캠프’를 열었다. 첫날은 부산 지역 유소년선수 40여명에게 기본기를 가르치는 일정. 이번 캠프에는 롯데 시절 동료였던 강민호를 비롯해 백차승(전 오릭스), 강경덕(탬파베이 산하 더블A 몽고베리) 등이 ‘1일 코치’로 함께 했다.

이대호는 한 어린이가 티배팅 때 제대로 볼을 때리지 못하자 “나 같아도 떨리겠지만 형님이 보고 있다고 얼지 말고, 천천히 휘두르라”며 등을 토닥이는 등 친절하게 어린 선수들의 타격폼을 일일이 봐주며 조언을 건넸다. 그러면서 그는 어린이들에게 “야구를 잘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부모님 말씀 잘 듣고, 감독님, 선배님 말씀 잘 듣는 것”이라며 단순한 ‘야구 코치’가 아니라 형 또는 삼촌으로서 도움이 될 얘기들을 했다. 이대호로부터 “벌써부터 우중간으로 타구를 날린다. 기본기가 잘 돼 있다”는 칭찬을 받은 황석민(수영초 4학년) 군은 “TV로만 보던 이대호 삼촌에게 야구를 배울 수 있으니 정말 좋다”며 기뻐했다.

“내가 초등학교 때 박정태 코치님과 박계원 코치님이 학교에 가끔 오시곤 했는데, 그 분들을 보면서 프로선수의 꿈을 키웠다”고 되돌아본 이대호는 “이 친구들에게도 그런 좋은 추억을 선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린이들이 꿈을 이루는 데 적은 힘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대호와 함께 어린이들의 꿈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부산|김도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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