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향후 2년은 ‘FA 쩐의 전쟁’

입력 2012-1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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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오승환 등 빅4 잔류에 200억 필요
2014년엔 윤성환·배영수 등 5명 자격


삼성은 최근 수년간 프리에이전트(FA) 계약과 관련해 큰 고민이 없었다. 2007시즌 후부터 올 시즌 후까지 6년간 팀 내서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모두 합쳐 7명에 불과했다. 그 중 올해 정현욱만 놓쳤을 뿐 별 어려움 없이 6명을 붙잡았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내부 FA가 유난히 많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그것도 핵심 선수들이다. 당장 내년 시즌 후 FA 자격 취득자가 4명이다. 우선 특급 마무리투수 오승환과 에이스 장원삼이 FA 자격을 얻는다. 최근 시장 상황과 이들의 기량을 고려하면 둘 다 2004시즌 후 심정수가 기록한 역대 FA 최고액(4년 최대 60억원)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전천후 내야수 조동찬은 다른 팀에서 눈독을 들일 만하다. 또 3년 전 2년간 10억원이라는 굴욕적인 FA 계약을 한 박한이가 생애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올해 FA 시장은 달아올랐다. KIA가 김주찬과 4년간 50억원의 대형계약을 했을 정도다. 내년 FA 시장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만약 제10구단까지 창단된다면 FA의 몸값은 ‘부르는 게 값’이 된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공정가보다는 시장논리가 우세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림잡아 삼성은 내년에 이들 4명을 잡는 데만 최소 200억원 투입을 각오해야 할 듯하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2014시즌 후에는 윤성환 권오준 권혁 안지만 배영수 등 무려 5명이 FA 자격을 얻는다. 모두 삼성 마운드의 기둥들이다. 앞으로 2년간 팀 내서만 총 9명의 선수가 FA로 풀린다. 자금력에서 밀리지 않는 삼성이지만, 향후 2년간은 만만찮은 돈싸움을 각오해야 한다. 외부 FA 영입도 아닌 내부 FA와의 ‘전쟁(錢爭)’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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