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김상현 “이젠, 아빠만 믿어”

입력 2012-1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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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의 수술과 함께 김상현의 2012년은 ‘개점휴업’이었다. 내년 시즌 김상현은 부상을 털고 일어나 화려한 부활을 꿈꾼다. 마무리캠프 일정을 소화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은 그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두 차례의 수술과 함께 김상현의 2012년은 ‘개점휴업’이었다. 내년 시즌 김상현은 부상을 털고 일어나 화려한 부활을 꿈꾼다. 마무리캠프 일정을 소화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은 그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3년간의 부상터널 지나 희망의 기지개

올해 두번의 수술 딛고 마무리캠프 완벽 소화
정성훈·이진영 등 절친들 FA 보며 많은 생각
1월 둘째 탄생 “가족 위해…반드시 부활 할 것”


2012년에 박병호(26·넥센)가 있다면, 2009년에는 김상현(32·KIA)이 있었다. 김상현은 박병호처럼 혜성처럼 등장해 만년 유망주의 딱지를 떼고 리그를 평정했다. 박병호가 그렇듯, 김상현도 그해 홈런·타점·장타율의 3관왕을 차지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도 올랐다. 김상현은 그러나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부상에 부진이 겹쳐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세 시즌 동안 고작 212경기에 출장해 39홈런 134타점을 올렸을 뿐. 그로선 “구단과 팬께 죄송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닐 정도였다.


○2013년, 부활 OK!

김상현에게 올해는 특히 악몽 그 자체였다. 두 번이나 수술대에 올랐다. 4월 7일 시즌 개막전에서 왼손 유구골 골절상을 입어 3개월을 재활로 보냈고, 7월 15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1군에 돌아왔지만 복귀 1개월 만에 오른쪽 무릎 연골판이 손상돼 또 수술을 받았다.

김상현은 6일 “이제는 아프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를 잘 다녀온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막판에야 회복된 몸을 이끌고 그는 45일에 걸친 마무리캠프 일정을 열외 없이 소화했다. “몸이 준비된 덕분에 (마무리)캠프에 갈 수 있었지만, 마무리훈련 덕분에 다시 많은 힘과 자신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욕심과 성급함이 화를 불렀다!

“올해는 사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욕심도 있었다. 부상 당하는 것도, 욕심내다 탈이 난 것도 다 내 잘못”이라고 털어놓은 김상현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세 시즌을 모두 정상적으로 다 뛰었다면 나도 올 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가 됐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LG 정성훈, 이진영 등 1980년생 동갑내기 친구들을 떠올리며 “벌써 두 번째 FA 권리를 행사한 동료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난 한번도 못 했는데…”라고 자책도 했다.


○두 아이의 아빠, 남다른 책임감이 생긴다!

그러나 김상현은 결코 위축되지 않았다. 뼈아픈 반성으로 다시는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할 뿐. 2010년 5월, 첫 아들 도윤을 얻은 김상현은 내년 1월이면 둘째도 얻는다. 아내 유미현 씨의 둘째 출산 예정일은 내년 1월 16일. “도윤이가 뱃속에 있을 때 하도 엄마를 괴롭혀(?) 이번에는 태명을 ‘순둥이’로 지었다”는 그는 “둘째도 아들이라고 하더라. 둘째가 나온다니, 첫애를 얻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더 큰 책임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은 순둥이를 위해서라도 잘 해야 한다”는 그의 목소리에 힘이 느껴졌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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