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호(왼쪽)-노경은. 스포츠동아DB
‘좋은 날’ 박병호·노경은 훈훈한 선후배 우정
고교시절 괴물들 뒤늦게 대박…야구도 닮은꼴
“엘리트였죠. 무엇보다 선배한테 참 깍듯한 후배예요.”(노경은)
“제가 우러러 보는 선배였어요. 그때부터 자기관리가 철저해서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박병호)
박병호(26·넥센)는 노경은(28·두산)이 성남고 3학년 때 1학년으로 전학을 왔다. 노경은의 기억 속에 박병호는 “영남중에서 스카우트될 정도로 실력 있는 엘리트”였다. 실제 박병호는 2004년 대통령배고교대회에서 4연타석 홈런을 때리는 무시무시한 괴력을 발휘했다. 노경은은 “(박)병호는 실력도 빼어났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참 예의바른 후배였다. 프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 후에도 변함없이 깍듯하다”며 “아무래도 고등학교 2년 선배가 프로 2년 차이와는 달라서 그런지 나를 많이 어려워하는데, 선배 입장으로 우리 학교 출신 후배가 잘 돼서 기분좋다”고 말했다.
노경은도 성남고 시절 초고교급 우완투수였다. 당시 시속 145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던지며 고교투수 ‘빅3’로 꼽혔고,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까지 타진됐다. 박병호도 2년 선배 노경은을 “우러러봤다”고 했다. 그는 “일단 선배님이 굉장히 야구를 잘 했고, 자기관리가 뛰어나서 나로서는 우러러볼 수밖에 없는 선배였다”고 회상했다.
성남고 선후배는 야구인생까지 닮은꼴이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노경은은 2003년 두산 1차, 박병호는 2005년 LG 1차로 많은 기대를 받으며 입단했지만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 하다 올해 잠재력을 터트렸다. 상복이 터진 연말, 들뜨지 않고 ‘오늘’보다 ‘내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도 똑같았다. 둘 다 “오랜 기간 힘들었던 만큼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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