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현대가 12일 J리그 챔피언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클럽월드컵 5∼6위 결정전을 갖는 가운데 선수들은 철퇴축구의 위용을 과시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제공|울산현대
첼시와 대결 불발 불구 명예회복 숙제
클럽 한·일전 5,6위 상금 5억원 차이
亞최강 자존심 걸고 화끈한 V 유종의 미
울산현대가 명예 회복을 선언했다.
울산은 9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몬테레이(멕시코)와 2012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차전에서 1-3으로 완패했다. 이제 한 경기 남았다. 12일 오후 4시30분 같은 장소에서 만날 상대(5∼6위 순위 결정전)는 올해 일본 J리그 챔피언 산프레체 히로시마. 긴장감 넘치는 한일전이다. 5∼6위 간 상금 차는 50만 달러(약 5억 원·5위 150만 달러. 6위 100만 달러)다.
○울산 스타일을 위해
일장춘몽에 그친 첼시(잉글랜드)와 ‘드림매치’ 불발은 쓰라렸다. 한데, 정말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울산 특유의 ‘철퇴축구’가 전혀 위용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이다. 역습은 거의 없었고, 잔 실수도 많았다. 몬테레이에 패한 뒤 울산 선수들은 스스로를 자책했다. 주장 곽태휘는 “감정 컨트롤이 안 됐다. 한숨도 못 잤다”고 했다. 상대 수비진에 고립됐고, 완벽한 득점 찬스를 놓치는 등 기대이하의 경기력을 보인 김신욱은 “울산 색채를 잃어버렸다. 올 시즌 내내 잘해왔는데, 이를 되찾고 마무리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근호도 “그냥 뛰기만 했다. 볼 소유도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등극했던 게 불과 얼마 전이다. 당시 울산은 안방보다 원정에서 더 많은 골을 넣고, 조금이라도 상대에 빈틈이 보이면 과감히 몰아치는 전략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호곤 감독도 이 점을 가장 아파했다. “감동과 재미 모두 주지 못했다. 그날 우린 철퇴가 아니라 고물 쇳덩이를 챙겼다.”
○유종의 미를 위해
대회를 준비하며 울산 김승용은 “언제 우리가 또 함께 하겠느냐”고 의지를 불태웠다. 정말 그랬다. 울산은 더 이상 올해 같은 스쿼드를 꾸리기 힘들다고 본다. 군 입대, 이적, 원 소속팀 복귀 등으로 주축 상당수의 이탈이 불가피하다. 또 4강 진입에 실패하며 석별의 정을 나눠야 할 순간도 훨씬 앞당겨졌다. “지금 선수들이 다시 모이기는 어렵다. 가능한 대회 기간이 길어지길 희망했다”던 이승렬의 표현 역시 지나치지 않았다. 대진도 최상이다. 히로시마는 4강을 놓고 격돌한 알 아흘리(이집트)에 졌다. 오히려 안방에서 꼭 이겨야한다는 부담이 크다. 자만을 털고 ‘초심’을 찾은 울산이 다시금 강한 철퇴를 날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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