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원. 스포츠동아DB
9일 현대캐피탈전 데뷔…14점 맹활약
강타 땐 김요한과 비교해도 손색 없어
밀어칠 때를 아는 영리한 플레이 장점
“이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
루키 이강원(라이트·198cm)이 LIG손해보험의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까?
2012∼2013시즌 남자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LIG손해보험에 입단한 이강원은 9일 현대캐피탈전 2세트에 첫선을 보였다. 주포 김요한이 손등 골절(4라운드 복귀 예정)로 결장하면서 주어진 뜻밖의 기회였다.
경희대 재학시절 팀 공격을 전담하다시피 했던 이강원은 프로 데뷔전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팀이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14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은 53%에 달했다.
포인트보다 경기 내용은 더 놀라웠다. 다소 긴장하긴 했지만 결코 위축되지 않았다. 강타를 때려야 할 때와 블로킹을 보고 밀어 때려야 할 때를 정확히 구분하는 영리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특히 강타를 때릴 때는 김요한이나 문성민(현대캐피탈)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큼 강한 스파이크를 과시하며 프로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LIG손해보험은 이강원과 센터 박진우(러시앤캐시·1라운드 2순위)를 놓고 장고를 거듭했다. 팀에 가장 시급한 포지션은 센터였기 때문이다. 드래프트 당일 아침까지도 고민을 거듭하던 LIG손해보험은 결국 이강원을 통해 공격력을 업그레이드하는 쪽을 선택했다.
김요한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통해 선택이 옳았다는 점을 확인한 것은 아쉽지만 생각지도 못한 전화위복이 될 가능성도 있다. LIG손해보험 구단 프런트는 “이강원은 김요한과 플레이 스타일이 조금 다르다. 일단 타고난 힘이 좋다. 또 무조건 강타를 때리기보다는 밀어 쳐 터치아웃을 시키는 타법에도 능하다. 서브도 좋다. 대학 재학시절 활약하던 모습을 보면 강타를 때리면서도 범실이 거의 없다”며 이강원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김요한이 복귀할 때까지 주전 라이트로 경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이강원은 “선배의 부상으로 기회가 주어졌지만, 이 기회를 살려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주전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