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의 손짓, 이미 소치를 향했다

입력 2012-12-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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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으며 성공적으로 복귀한 ‘피겨여왕’ 김연아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엷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으며 성공적으로 복귀한 ‘피겨여왕’ 김연아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엷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김연아 귀국…새로운 꿈 도전

2014소치올림픽 출전이 최우선 목표
세계선수권 10위 이내 들면 티켓 2장
1∼2위 땐 자국선수 3명까지 출전권
“민정이와 올림픽 무대 같이 오르겠다”


“곽민정 선수와 함께 올림픽 무대를 밟고 싶어요.”

선수로 돌아와 첫 관문을 통과한 김연아(22·고려대)가 내년 4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의 목표를 2014소치동계올림픽 출전 티켓 2장으로 잡았다.

김연아는 11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밴쿠버(올림픽) 때도 경험했는데 다시 한 번 후배 곽민정(18) 선수와 함께 (소치)올림픽 무대를 밟고 싶다. 1등보다 출전 티켓을 2장 이상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올림픽 직전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출전 선수가 24위내에 든 나라에 1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부여한다. 10위권에 들면 2장, 1∼2위에 오르면 3장으로 늘어난다. 즉, 김연아의 내년 세계선수권 목표는 최소 10위권이라는 얘기다.

목표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복귀무대였던 NRW 트로피에서 1년 8개월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총점 201.61점(쇼트프로그램 72.27점+프리스케이팅 129.34점)을 획득했다.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에 임하기 전날 아사다 마오(22·일본)가 2012∼2013 ISU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지만, 총점 196.80점(쇼트프로그램 66.95점+프리스케이팅 129.84점)에 불과했다. 김연아의 완벽한 모습에 오히려 세계선수권에서도 적수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게다가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통해 보완해야 할 점을 찾았다”며 고삐를 조이고 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스핀이다. 그녀는 “경기 후 채점표를 봤는데 레벨4를 예상했던 스핀이 모두 레벨3을 받았다”며 “구성의 문제인 건지, 실전 수행이 잘못된 건지 확인해야 할 것 같다. 작은 부분에서 영향을 받기 때문에 놓치지 않고 분석해 확실하게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수확도 있다. 김연아는 “오랫동안 경기를 뛰지 않아서 실전에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대회 끝나자마자 ‘잘 소화했구나’ 싶어 다행이라는 생각부터 들었다”며 “(선수생활을) 다시 하려면 욕심도 나고 부담감도 무거울 줄 알았는데, 심적으로 편했고 경기 두려움도 예전보다는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시 불붙은 치열한 경쟁에 대해서도 초연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아사다 마오를 비롯한 경쟁자들에 대한 질문에 “예전에 함께 뛰었던 선수들이 많이 빠지고 새로운 얼굴이 많이 보여서 이제부터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말하고는 “하지만 늘 그렇듯 난 누군가를 신경 쓰기보다는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겠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김연아는 한국에 주어진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 1장을 따기 위해 내년 1월 열리는 전국남녀피겨종합선수권대회에 나선다.

인천국제공항|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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