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진 롯데 김시진 “지옥캠프 각오해!”

입력 2012-12-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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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시진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강한 훈련 일정을 짜놓고 선수단에 경쟁의식을 불어넣을 생각이다. 스포츠동아DB

형님 리더십 버리고 ‘신상필벌’ 전훈…왜?

1월 7일 집결…8일 실전 훈련 돌입
몸 못 만든 선수는 사이판행 아웃
“그 어느 해보다 힘든 캠프가 될 것”

수비훈련 총력…부상땐 책임 추궁
“중도 귀국자 언제든 나올 수 있다”


롯데 김시진 감독이 독해졌다. 넥센 사령탑 시절의 인자한 ‘형님 리더십’을 벗어던지고, ‘신상필벌’의 엄격함으로 무장했다. 김시진 감독의 달라진 리더십의 시작은 새해 벽두부터 드러난다. 김 감독은 “그 어느 해보다 힘든 캠프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달라지는 김시진 캠프…①속도

일단 스피드부터가 다르다. 롯데는 내년 1월7일 사직구장에서 선수단 전체소집을 한다. 그러나 사직구장에서 다함께 러닝훈련을 하는 날은 이날이 유일하다. 당장 이튿날부터 사직과 김해 상동으로 훈련장소가 나눠진다.

1월 22일 출발하는 사이판 스프링캠프에 가는 멤버들은 상동으로 간다. 잔류조는 사직에서 훈련한다. 이 말은 이미 김시진 감독이 44∼45명 선으로 꾸려질 사이판 캠프 명단을 거의 결정했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그러나 상동에 간다고 100% 사이판행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당장 1월 8일부터 실전훈련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롯데의 훈련 스케줄에서 ‘체력훈련’ 항목이 없다. 소집하자마자 딱 하루만 가볍게 몸을 풀 뿐이지, 그 다음날부터 야수들은 수비와 타격훈련에 바로 돌입한다. 투수들도 캐치볼을 수행할 수 있는 몸 상태로 집합해야 한다. 그런 몸을 만들어오지 못하는 선수는 사이판 캠프에 합류하지 못한다.

넥센 사령탑 시절 김 감독이 체력훈련을 시킨 뒤 실전훈련에 들어갔던 것과 비교된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캠프 기간이 짧아졌다.

또 넥센 때와는 외부환경이 다르다. 상동이라는 실내 연습시설이 갖춰져 있으니까 투수든, 야수든 바로 실전훈련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국내서 예열을 마친 뒤 사이판에 도착하자마자 훈련 강도가 높아진다. 일본 가고시마 2차 캠프에선 곧장 평가전 위주의 실전모드로 들어간다.


○달라지는 김시진 캠프…②집중

감독 취임 인터뷰에서의 공약대로 실전훈련 중 가장 많은 시간이 할애되는 부분은 역시 수비다. 그 어느 때보다 반복적으로 수비훈련을 시킬 전망이다. 사이판으로 넘어가서도 똑같이 수비가 훈련의 중심이 된다. 심지어 김시진 감독은 훈련 중 부상을 당하는 것까지도 불가항력적 부상이 아닌 한, 책임을 물을 요량이다. “중도귀국자가 언제든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구단과 협의를 더 하겠지만, 연봉협상을 마치지 못한 선수는 사이판에 데려가지도 않을 생각이다. 오직 훈련에만 집중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에 머물고 있지만 김 감독은 정민태 투수코치, 박흥식 타격코치와 수시로 만난다. 벌써 김 감독의 마음은 내년 1월 7일로 향해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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