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고약한 리베리 응징하고 싶었다”

입력 2012-12-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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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이 27일 성남 NHN본사에서 열린 공개 토크쇼에 참석해 팬들 앞에서 축구공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성남|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구자철이 27일 성남 NHN본사에서 열린 공개 토크쇼에 참석해 팬들 앞에서 축구공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성남|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4차례 경기불구 흔한 인사 한번 안건네
리베리 퇴장 유도 후 꼭 이기고 싶었는데…
후반기 10개 공격P·상위팀 러브콜 목표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이 27일 경기도 성남 NHN 본사 그랜팩토리 2층 커넥트 홀에서 공개토크쇼 ‘반갑다 KOO’를 열고 팬미팅을 가졌다. 팬 미팅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컵 대회 도중 일어났던 리베리(바이에른 뮌헨)와의 신경전 등 그동안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리베리에게 통쾌한 앙갚음

구자철은 19일 포칼컵 16강전 바이에른 뮌헨과 대결에서 리베리와 서로 밀치며 신경전을 펼쳤다. 상대 퇴장을 얻어내며 통쾌한 앙갚음을 했다. 이유가 있는 신경전이었다.

구자철은 이날 경기 전까지 바이에른 뮌헨과 모두 4차례 만났다. 승패를 떠나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격려했다. 그러나 유독 두 명의 선수와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평소 거칠기로 유명한 리베리와 슈바인슈타이거가 바로 그 대상. 리베리는 움직임이 좋은 구자철과 그라운드에서 번번이 충돌했다. 리베리는 리그 경기에서 구자철의 다리를 걷어차기도 했다. 구자철은 이날 경기에서도 리베리의 거친 플레이에 수차례 쓰러졌다. 설욕을 별렀다. 그는 “나도 뭔가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기회가 찾아왔다. 구자철은 후반 2분 리베리를 등진 상황에서 걷어차였다. 쓰러져서 고통스러워할 순간도 없었다. 벌떡 일어나 리베리를 밀치며 강하게 어필했다. 상대는 화를 이기지 못하고 구자철의 뺨을 때렸다. 리베리는 즉각 퇴장 당했다. 독일축구협회는 상벌위원회를 열고 2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구자철은 “리베리와 신경전으로 팀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었다. 그런데 좋은 분위기에도 이기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구자철 두 마리 토끼몰이 나서

구자철은 자기표현이 확실하다. 끼도 많다. 유머러스한 입담과 행동으로 상대를 즐겁게 한다. 11월29일 슈투트가르트와 14라운드 원정에서 전반 44분 1-1 균형을 이루는 동점골을 터뜨린 뒤 ‘말 춤 세리머니’를 했다. 구자철은 “동료들 사이에서 말 춤의 인기가 뜨겁다. 동점골이나 역전골 상황에서 세리머니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골을 넣은 뒤 사샤 묄더스가 지금이 기회라고 해서 세리머니를 펼쳤다”고 말했다.

2013년도 시즌 구상도 밝혔다. 리그와 대표팀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다. 후반기 활약을 통해 10개의 공격포인트를 목표로 잡았다. 더 큰 목표도 있다. 그는 “후반기 활약을 통해 좀 더 인정받고 상위 리그나 상위 팀들의 이적 제의를 받아보고 싶다. 지금 활약보다 플러스 알파가 있는 선수로 거듭나겠다. 그런 상황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에 대한 다부진 각오도 밝혔다.

“월드컵에는 꼭 출전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대표팀 일원으로서 단단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시즌 중에 최상의 몸을 만들어 대표팀 부름을 받고 충실히 역할을 하고 싶다. 결과를 통해 보람을 얻겠다.”

성남|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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