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큐∼KBO” 롯데 웃었다

입력 2013-01-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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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KBO 심사숙고…원안 재조정
쉰 팀과 대결 7회로 대폭 줄어
“이동거리 불만은 감수하겠다”


롯데 배재후 단장은 7일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양해영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재편성된 2013정규시즌 경기일정을 받고, “감사인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롯데 김시진 감독(사진) 역시 “이 정도면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말 발표됐던 일정에 반발해 KBO에 공개질의까지 마다하지 않았던 롯데는 “오늘 일정 재편성으로 (KBO의) 답변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팀당 128경기, 총 576경기가 펼쳐지는 올해 프로야구는 3월 30일 개막(두산-삼성, LG-SK, 한화-롯데, 넥센-KIA)이 확정됐다. NC는 4월 2일 롯데와 창단 첫 1군 경기를 벌인다.


○롯데가 환영한 이유

롯데와 두산 등 상당수 구단들이 지난해 11월 말 발표된 2013시즌 경기일정 ‘원안’에 강력 반발한 가장 큰 사유는 ‘형평성’이었다. NC의 가세로 9구단 체제가 되면서 부득이하게 1팀이 쉬게 되는데, 쉬고 나오는 팀 또는 쉴 팀과의 대결횟수에서 구단별 편차가 심했기 때문이다. ‘원안’에서 롯데는 쉰 팀과 12번 붙는 반면 삼성은 1번뿐이었다.

그러나 재편성된 일정에서 롯데가 쉰 팀과 대결하는 횟수는 7회로 줄었고, 삼성은 6회로 늘었다. 쉴 팀과의 대결횟수를 다 합쳐도 롯데는 두산, 한화와 함께 13회로 가장 많지만 가장 적은 삼성, SK, 넥센(이상 10회)과의 격차는 3회밖에 나지 않는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아직 이동거리는 계산해보지 않았다. 그러나 불만은 있을지언정 이동거리는 우리가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KBO는 재편성 과정에서 최우선 기준을 쉰 팀, 쉴 팀과의 대결을 최대한 공평하게 맞추는 데 뒀다. 더불어 주말경기 숫자도 되도록 맞추려 했다. 구단들은 KBO에 재편성을 요구할 당시, ‘재편성 일정은 무조건 따르겠다’고 약속해 KBO의 권위를 살려줬다. KBO도 해를 넘겨가면서까지 신중에 신중을 기하다 7일 개편안을 발표해 반발을 최소화했다.


○사상 초유의 재편성 배경

그렇다면 왜 진작부터 이렇게 짜지 않았을까. KBO의 ‘원안’은 마케팅에 포커스를 맞췄기 때문이다. 전국구 인기구단인 롯데와 KIA를 최대한 수도권 주말경기에 배치하려다 빚어진 결과였다. ‘원안’에서 롯데의 수도권 주말경기는 19번, KIA는 16번에 달했다. 반면 삼성은 7번이었다. 이에 대해 롯데는 “롯데가 인기구단이라고 그렇게 짰다가 정작 롯데가 성적이 안 나면 관중이 더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KBO가 수정 요구를 받아들여준 것은 구단들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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