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가입신청서 접수 마감
부영, 야구장 3곳 착공…“추진력 있다”
KT “1연고 1도시”…인프라 우위 강조
KBO, 10일 평가위 소집…비공개 심사
11일 이사회 결과 보고뒤 10구단 확정
제10구단의 주인공을 가릴 서류접수가 마감됐다. 부영-전북과 KT-수원은 7일 오후 순차적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10구단 회원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김완주 전북도지사가 오후 1시30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을 방문해 KBO 양해영 사무총장에게 신청서를 전달했다. 1시간 뒤 이석채 KT 회장과 염태영 수원시장, 이재율 경기도 경제부지사도 KBO를 찾아 신청서를 냈다.
○부영, KT 모두 “유치 자신”
신청서 제출 직후 열린 기자회견은 두 유치후보가 마지막으로 출사표를 던지는 듯한 분위기였다. 열기는 뜨거웠고 태도는 진지했다. ‘유치전의 승리를 장담하느냐’는 질문에 이중근 회장은 “사업에 대한 통찰력은 없지만 추진력은 있다”며 많은 것을 투자할 뜻을 내비쳤다. 김완주 지사는 “전주 메인경기장을 확정했다. 군산은 1만5000명으로 기존 구장을 확대해 퓨처스(2군)리그를 위한 경기장으로 쓰고, 익산에는 연습경기장을 짓는다. 3개 자치단체장이 이미 합의했고 공사에 착공한다. 제10구단을 향한 우리의 진심을 받아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KT-수원은 인프라에서 우위를 자신했다. 기자회견 내내 ‘공정’과 ‘왜곡 없는 평가’, ‘엄정한 심사’ 같은 단어들을 강조했다. “우리는 1연고 1도시 기준으로 간다. 1월 4일 기공식을 한 수원야구장은 올해 말까지 2만5000석으로 리모델링을 마쳐 내년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장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국비·도비·시비 예산도 있다. 그냥 진행하면 된다. KT가 일단 결심하면 무엇을 지원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충분히 알고 있다”며 인구수와 인프라 등에서 비교우위에 있음을 부각시켰다.
○KBO ‘속전속결로, 공정하게!’
KBO로선 공정성 담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양측은 평가 과정을 대외에 알리지 않겠다는 ‘비밀유지확약서’를 지난해 말 이미 KBO에 제출한 데 이어 이날 선정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각서도 함께 냈다. KBO는 외부인사 20명 안팎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가동한다. 일단 양측의 제출 서류가 제대로 갖춰졌는지 KBO가 검토한 뒤 10일 비밀장소에서 평가위원회를 소집한다. 비공개 회의를 열어 약 30개에 달하는 평가항목을 놓고 심사한다. 부영과 KT, 양측은 각각 책자 형태로 된 서류를 26부 제출했다. 평가위원들은 야구단 운영의 지속성, 인프라 개선 의지, 창단기업의 재정 건전성, 관중 동원 능력, 연고지역 유소년야구 발전 계획 등 세부 항목에 대한 양측의 프레젠테이션을 보고 평가한다.
KBO는 평가위원회를 마치자마자 11일 이사회를 소집해 평가위원회의 결과를 보고하고 이후 총회에서 10구단 창단 기업과 연고지를 확정할 방침이다. 야구규약 8조에 따르면, 구단을 신설하려면 총회에서 재적 회원 3분의 2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KBO는 이 같은 속전속결을 통해 최대한 심사의 공정성을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jongk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