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신화 만든건 8할이 라이벌 호날두!

입력 2013-01-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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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리그 선의 경쟁 펼치며 자극제
호날두 2008년 수상후 최근 3년 2위


‘신계’ 리오넬 메시(26·바르셀로나)가 또 웃었다. 메시는 8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12년 시상식에서 FIFA-발롱도르(Ballon d'Or)를 수상했다. 이 상은 한 해 활약상이 가장 빛난 스타에게 주는 상이다. 최종 후보에 오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 마드리드)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9·바르셀로나)를 제치고 4년 연속 세계 최고 선수에 올랐다. 메시는 이번 수상으로 3차례 수상한 호나우두(브라질)와 지네딘 지단(프랑스)을 제치고 최다 수상자의 영예를 안았다. 메시는 2012년 한 해 동안 91골을 터뜨려 게르트 뮐러(독일)가 1972년 세운 최다골(85골) 기록을 뛰어넘었다. 경기당 1.31의 득점력(69경기 출전 91골). 메시는 “4차례 수상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라이벌’ 호날두 있음에‥

메시의 대기록에는 보이지 않는 공헌자가 있다. 스페인 프리메리리가에서 라이벌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호날두가 그 주인공이다. 호날두는 2008년 발롱도르를 수상한 뒤 4년 연속 최고 선수 자리를 메시에게 내줬다. 3년 연속 2위. 그러나 팽팽한 라이벌 구도가 매 해마다 신기록을 양산하고 있다.

메시와 호날두가 펼치는 경이로운 득점 경쟁은 ‘신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표현이다. 둘은 2011∼2012시즌 치열한 득점왕 경쟁을 펼쳤다. 메시는 2011∼2012시즌 리그와 컵 대회를 통틀어 60경기에 나서 73골을 터뜨렸다. 호날두는 리그에서 46골을 터뜨리며 메시와 4골 차로 아쉽게 득점왕 타이틀을 내줬다. 호날두는 모두 60골을 넣었다.

이들은 2012∼2013시즌에도 경쟁을 펼치고 있다. 메시는 18경기에 출전, 27골을 터뜨리고 있다. 경기당 1.5골을 넣으며 작년보다 빠른 득점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호날두는 팀 내 불화설과 이적설에도 16골을 넣었다. 몰아치기가 충분히 가능해 따라잡을 수도 있다. 둘 다 작년과 다름없이 매서운 득점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메시의 기록 경신은 호날두라는 최고의 라이벌이 있기에 가능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대표팀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고 자신의 기량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국가대표로 저조한 성적을 올렸던 예전과 분명 다르다. 2014브라질월드컵 예선에서 활약하며 11번의 대표팀 경기에서 12골을 넣었다. 대표팀에서 폭발한다면 앞으로 더 나은 득점 기록도 가능하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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