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스포츠동아DB
이천수는 2009년 6월 존재하지도 않는 노예계약서가 있다고 거짓말을 했고, 코칭스태프와 불화를 일으키며 전남을 떠났다. 위약금을 지불 안 해 법정소송도 진행 중이다. 전남이 임의탈퇴를 풀어줘야만 이천수는 K리그에서 뛸 수 있다.
전남 구단이 심사숙고 중이라고 하니 그 판단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몇몇 비화를 소개한다.
작년 8월 이란 프로클럽 다마시가 이천수에게 관심을 보였다. 연봉 30만 달러(3억원)를 제안했는데, 이천수는 40만 달러를 원했다. 줄다리기 끝에 40만 달러로 합의를 봤다. 이천수는 메디컬테스트를 받기로 약속까지 했다가 돌연 취소했다. 작년 초에는 노르웨이 올레선즈가 연봉 30만 유로(4억원)에 콜을 보냈다. 한 관계자는 “이천수가 ‘중국에서 거액을 제시한 팀이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1주일 뒤 중국 쪽이 결렬되자 다시 올레선즈를 찾았지만 이미 늦었다”고 털어놓았다.
축구선수가 뛸 팀을 찾는 것을 뭐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천수는 조금 다른 케이스다. 그는 소속 팀이 없었던 지난 1년간 틈만 나면 “K리그 복귀로 용서받고 싶다”고 말해 왔다. 이적시장 때마다 불거진 레퍼토리였다. 그러나 뒤에서는 연봉을 놓고 저울질하며 늘 해외 이적을 추진했다. 한국으로 꼭 돌아오고 싶다는 그의 인터뷰가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이천수의 이런 행동을 이중적이라 보는 것은 지나친 비판일까.
스포츠2부·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