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스포츠동아DB
NC 이호준(37·사진)은 2013년 시즌이 시작되면 프로 20년차가 된다. 2년도 버티지 못하고 수많은 선수들이 옷을 벗는 프로에서 그는 20번째 시즌을 맞는다.
이호준은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때마다 언제나 시즌 목표는 홈런왕이다. 타격 6관왕을 차지해 트로피 들고 웃고 있을지 누가 아냐?”며 유쾌하게 웃는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다짐한 20번째 시즌의 목표는 따로 있었다. NC의 제1대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 그래서인지 뜨거운 애리조나 태양 아래 힘든 훈련을 소화하면서도 그는 즐겁게 웃으며 선수들을 하나로 이끌고 있다. 그는 “스프링캠프와 다가올 시즌, 가장 먼저 부지런하게 움직이자”고 다짐하고 있다.
이호준은 “SK에서 팀이 어떤 분위기가 되어야 강팀이 되는지 많이 느끼고 배웠다. 즐거운 마음으로 하나로 뭉쳤을 때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큰 힘이 나온다”며 “후배들에게 항상 편안하게 다가오라고 했다. 물론 바로잡아야 할 때도 분명히 있을 거다. 그러나 말보다는 몸으로 먼저 움직일 생각이다. 훈련 때는 부지런히 뛰어다니고 시즌이 시작되면 먼저 특타도 자청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에게 2013년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두 번째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뒤 새 팀으로 이적해 맞는 첫 시즌이다. “못하면 창피하지 않겠느냐. 창피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잘 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개인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주장의 시선으로 항상 팀을 먼저 생각하고 모든 것을 바라보고 있다. 이호준을 통해 NC 선수들 모두 벌써 팀에 대한 희생과 헌신을 느끼고 있다.
김경문 감독도 “이호준은 준 코치다. 그라운드에서도 좋은 타자지만 덕아웃과 라커에서 리더십은 최고의 선수다”며 큰 믿음을 보이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