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하루 새 무슨일이?  

입력 2013-01-2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전지훈련 출발날짜인 20일 KIA와 연봉계약을 한 최희섭이 인천공항에서 홀가분한 표정으로 여권을 들어 보이고 있다. 최희섭은 KIA 선수단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로 떠났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전지훈련 출발날짜인 20일 KIA와 연봉계약을 한 최희섭이 인천공항에서 홀가분한 표정으로 여권을 들어 보이고 있다. 최희섭은 KIA 선수단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로 떠났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9일 협상도 없이 귀가
20일 전격 사인 전훈행

2000만원 삭감된 1억5000만원 재계약후 미국행 비행기

전훈 불참후 부진 작년 되풀이 부담
한밤 구단에 전화 “도장 찍고싶다”
“최고성적 낸 4년전같은 몸 만들것”


KIA 최희섭(34)이 20일 연봉 1억5000만원에 전격 사인하고 전지훈련을 위해 동료들과 함께 애리조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난해 1억7000만원을 받았던 최희섭은 그동안 수차례 열렸던 연봉 협상에서 구단과 합의점을 찾지 못해 전지훈련 불참이 우려됐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 2000만원 삭감안을 받아들였다.


○하룻밤 사이에 무슨 일이?

19일 오후까지만 해도 구단과 최희섭, 양측 모두 “계약서에 사인하긴 힘들 것 같다. 아무래도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20일 전지훈련 출발은 사실상 물 건너 간 듯 보였다. 마지막 담판을 준비했던 구단은 최희섭이 19일 훈련 후 협상도 하지 않고 곧바로 귀가하자 “이젠 어쩔 수 없는 게 아니냐”며 망연자실했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뒤 ‘어떻게 보면 예정된’ 반전이 일어났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 최희섭은 구단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사인하고 전지훈련에 가고 싶다”고 했고, 구단은 “그렇다면 캠프에 갈 준비를 하고 아침 일찍 만나자”고 화답했다. 결국 최희섭은 20일 오전 일찍 구단 사무실에서 1억5000만원에 사인한 뒤 곧바로 동료들과 함께 구단 버스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했다.


○“2009년 최희섭, 그 때로 돌아가겠다.”

최희섭은 지난해 초 트레이드 요청 파문 등으로 전지훈련에 가지 못했다. 결국 훈련 부족에 부상까지 겹치며 80경기 출전에 타율 0.252, 7홈런 42타점에 그쳤다. 캠프 불참 등을 내비치며 기나긴 줄다리기를 했던 그가 전지훈련 출발 직전 연봉 계약서에 사인 한 것은 지난해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았기 때문. 작년 시즌 후 마무리캠프부터 올 초 광주구장 동계훈련에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땀을 흘렸던 최희섭은 “(캠프에 가지 못한)지난해처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그동안 팬들에게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 애리조나와 오키나와 캠프에서 몸을 잘 만들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09년, 개인 최고인 타율 0.308에 33홈런·100타점을 기록하며 KIA의 우승을 이끌었던 최희섭은 “2009년보다 더 강하게 마음먹고 시즌을 준비한다. 2009년과 같은 활약을 통해 팀 우승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