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도우미 드디어 돌아온다

입력 2013-01-2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안드레 이디어(왼쪽)-류현진. 사진출처=LA다저스 공식트위터

안드레 이디어(왼쪽)-류현진. 사진출처=LA다저스 공식트위터 

호흡 맞출 주전포수 엘리스 무릎부상서 회복

한국프로야구 출신으로는 처음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류현진(26·LA 다저스)에게 올 시즌 가장 중요한 팀 동료는 누구일까. 언뜻 보면 매트 켐프, 아드리안 곤살레스, 안드레 이디어 등 중심타자들을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배터리를 이룰 주전 포수 AJ 엘리스(32)와의 호흡이 류현진의 성공적 메이저리그 연착륙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시즌부터 다저스의 주전 포수로 자리 잡은 엘리스가 무릎 부상에서 회복했다. 엘리스는 지난 시즌 종료 직후 왼쪽 무릎 반월판에 이상이 발견돼 수술대에 올랐다. 엘리스는 다저스의 요청을 받은 밀워키 브루어스 의료진의 도움으로 재활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수비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엘리스는 최근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야구 인생에서 첫 번째 큰 수술이었는데, 다행히 재활이 잘 됐다”며 “브루어스 의료진의 헌신적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2003년 아마추어 드래프트 18라운드에서 다저스의 지명을 받은 엘리스는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쳐 2010년부터 백업 포수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첫 풀타임 주전이었던 지난 시즌 그는 수비형 포수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133경기에서 타율 0.270, 13홈런, 52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뛰어난 선구안으로 볼넷 65개를 골라 팀 내 최고인 0.373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49만달러에 불과했던 연봉도 올해 200만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올 시즌 다저스는 2억2000만달러를 상회하는 연봉을 지출해야 한다. 1000만달러 넘는 거액의 연봉을 받는 선수만 해도 무려 8명이다. 그러나 포수 포지션에는 엘리스 외에 빅리그 10경기 출전이 전부인 팀 페데로위츠(26)만이 로스터에 올라있다. 현재로선 엘리스가 거의 대부분의 경기에서 마스크를 쓸 것이 확실하다. 지난 시즌 도루저지율도 0.327로 크게 향상됐고 실책도 6개에 불과해 돈 매팅리 감독의 신임을 받은 엘리스는 “내 목표는 시즌 개막전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꾸준히 출장해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물량 공세를 퍼부어 1988년 이후 25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복을 선언한 다저스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최대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벽을 넘어야 한다. 자이언츠가 제임스 포지라는 걸출한 포수를 앞세워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것처럼 안방마님 엘리스의 두 어깨에 다저스와 류현진의 사활이 걸려 있는지 모른다.

LA|손건영 통신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