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포상금 일방적 미지급…괘씸죄?

입력 2013-01-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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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스포츠동아DB

수영연맹 “행사 불참 등 책임태만”

대한수영연맹이 박태환(24·단국대대학원·사진)의 2012런던올림픽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다.

수영연맹은 30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정기 대의원총회를 열고 제26대 회장(임기 4년)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이기흥(58·우성산업개발 대표이사) 현 회장을 만장일치로 재선출했다. 이날 총회에선 2012년도 정기 자체감사 결과보고가 눈길을 끌었다. 서정일(전북수영연맹 회장) 감사는 박태환의 런던올림픽 포상금 미지급 문제를 지적하며, “이사회(이달 초)에서 결의된 사항이라 절차적 문제는 없지만, 앞으로 포상금 지급에 최상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런던올림픽에서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수영연맹 포상규정에 따르면, 총 5000만원을 받아야 한다. 이에 대해 이기흥 회장은 “박태환의 포상금은 다이빙 꿈나무들의 유학비용으로 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태환 측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전용’ 논란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박태환에게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한 이유에 대해 “꿈나무를 대상으로 연맹이 주관하는 행사에 참가하지 않았다. 런던에서도 ‘빨리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는 등 대표선수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교육적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체육계 한 관계자는 “박태환이 ‘괘씸죄’에 걸린 것이다. 혹시 박태환을 나무랄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선수와의 포상금 약속은 정확히 지키고 훈계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박태환은 2008베이징올림픽 당시 수영연맹으로부터 1억원의 포상금을 받아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전담팀 관계자들에게 5000만원씩 전달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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