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기업은행, 선두에겐 특별한 것이 있다

입력 2013-0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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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반으로 접어든 V리그에서 남자부 삼성화재, 여자부 IBK기업은행은 독보적인 선두다. 베테랑의 활약과 철저한 역할분담이 연패 없는 비결로 꼽힌다. 삼성화재(사진 위)와 IBK기업은행 선수들이 포인트를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1. 베테랑
2.조직력
3. 연패 無

베테랑 솔선수범에 젊은 선수들 동기부여
공수 역할분담으로 빈틈 없는 조직력 자랑
꾸준한 경기력 발휘…연패없이 각 3패 뿐


2012∼2013시즌 프로배구 V리그 정규리그가 종반으로 접어들었다. 시즌 개막 전 올 시즌 V리그는 남녀부 모두 물고 물리는 치열한 혼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삼성화재(남자부)와 IBK기업은행(여자부)은 1라운드부터 치고 나가며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5라운드 현재 나란히 18승3패로 2위 현대캐피탈(남자부), GS칼텍스(여자부)와 승점차를 각각 12와 13으로 벌렸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이 높다. 두 팀은 모두 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삼성화재는 V7(7번째 통합우승)을, 기업은행은 창단 2년 만에 첫 우승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두 팀이 잘 나가는 비결을 살펴봤다.


○베테랑의 힘

삼성화재 박철우는 “선배들이 자율적인 환경에서 열심히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동기부여를 심어준다”고 말했다. 주장 고희진은 물론이고 여오현, 석진욱 등 30대 중반의 베테랑들은 훈련 자세나 태도에서 솔선수범한다. 경기에서는 특유의 파이팅으로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들 베테랑 덕분에 지태환, 고준용 등 유망주들이 꾸준히 성장하며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의 눈빛만 봐도 의중을 파악하는 베테랑들의 힘이 컸다.

기업은행도 베테랑의 덕을 보고 있다. 남지연, 이효희, 윤혜숙 등은 5일 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어린 선수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격려했다. 남지연은 “상대를 살피고 다음 플레이를 생각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고참들은 작전 수행 능력이나 이해도가 높다. 경기가 안 풀릴 때나 집중력을 잃었을 때 후배들이 편안히 경기하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철저한 역할분담

두 팀의 강점은 역할분담에서 찾을 수 있다. LIG손해보험 이경석 감독은 “삼성화재는 선수들이 공수에서 확실한 역할 분담을 이루고 있다”고 말한다. 레오와 박철우가 시원스런 스파이크를 넣어주고, 후위에서는 여오현, 석진욱 등이 안정적인 서브 리시브를 해준다. 그물망 같은 뛰어난 조직력으로 좀처럼 허점을 내주지 않는다.

기업은행은 올 시즌 최고 용병으로 활약하고 있는 알레시아가 공격을 주도한다. 박정아와 김희진이 공격을 뒷받침하며 3각 편대를 이루고 있다. 여자부 최고 높이와 공격을 자랑한다. 그러나 이들의 막강한 공격에는 안정된 수비가 큰 역할을 했다. 레프트 윤혜숙은 리시브 1위, 남지연은 디그 1위를 기록 중이다.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가 일품이다.


○연패 제로(0)

강팀의 조건 중 하나는 연패를 당하지 않는 것이다. 두 팀은 모두 단 3차례만 패했다. 삼성화재는 LIG손보, 현대캐피탈, 러시앤캐시에 1패씩를 당했다. 그러나 연패는 없었다. 삼성화재는 개막전 이후 승승장구하다가 지난 해 12월 말 LIG손보와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베테랑들이 삭발하며 떨어진 분위기를 다잡았다. 기업은행은 1라운드에서 GS칼텍스에, 3∼4라운드에서 도로공사에 2차례 패했을 뿐, 연패는 없었다.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방증이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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