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질식불펜의 질식경쟁

입력 2013-0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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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욱 이적·권오준 수술…빈 자리는 둘

김희걸·김현우 등 7명 우완 대안 찾기
7대 2 경쟁 뚫어라…선수들 동기부여


정현욱은 LG로 이적했다. 권오준은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올 시즌 재활훈련에 매달려야 한다. 그동안 ‘질식불펜’으로 평가받을 만큼 최강의 불펜을 보유한 삼성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정현욱과 권오준의 대안을 찾는 게 최대 과제 중 하나다.

올해부터 1군 메인 투수코치를 맡은 김태한 코치는 1차 괌 전지훈련을 마친 뒤 “오히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캠프에서 7명 정도가 경쟁하고 있는데, 전력상승 효과가 나는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코치는 일단 정현욱과 권오준이 우완이기 때문에 김희걸(32) 신용운(30) 이우선(30) 이동걸(30) 김기태(26) 김현우(25) 최원제(24) 등 우완 7명을 유력 후보에 올려놓았다.

김희걸은 지난해 KIA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투수로 올해도 불펜 한 자리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2011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신용운이 가세했다. KIA 시절 한때 정상급 불펜투수였지만 수술과 재활훈련을 거치며 힘든 시간을 보낸 신용운을 두고 김 코치는 “작년 마무리훈련부터 지금까지 아프다는 얘기가 없다. 마무리훈련 때 시속 140km까지 나왔는데, 구속이 좀더 나올 수 있다”며 “앞으로 훈련 단계를 높이면서도 아프지 않아야겠지만, 일단 전력 계산에 넣어뒀다”고 밝혔다.

상무에서 제대한 김현우는 ‘제2의 정현욱’으로 기대를 모은다. 시속 150km 안팎의 강속구로 1이닝 정도는 힘으로 싸울 수 있다는 평가다. 최원제는 경찰청에서 제대한 뒤 지난해 어깨 재활훈련에 매달렸지만 이번 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이밖에도 유망주로 평가받아온 김기태와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덤비는 이동걸, 이우선도 호시탐탐 1군 진입을 노린다.

삼성은 6일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 2차 캠프를 차렸다. 정현욱과 권오준이 비워준 불펜 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우완들의 7대2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불붙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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