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쥐락펴락…시청률 큰손 ‘3050’ 뜬다

입력 2013-02-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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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SBS·KBS

‘마의’ 40·50대 남녀 압도적인 지지
‘야왕’ 50대女 1위…男도 50대 강세
‘아이리스2’는 30∼50대 남녀 호응
‘그겨울’ 골고루 인기…20대女 7.3%

최근 지상파 3사의 평일 미니시리즈 드라마 시청률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기존의 시청률 1위 작품을 끌어내리며 신작 드라마가 새로운 경쟁 구도를 주도적으로 형성해가고 있다. 이런 경쟁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시청층이 중장년층인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한 마디로 드라마의 성공 여부는 30∼50대 남녀 시청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10월1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월화드라마 ‘마의’부터 13일 수목드라마의 치열한 시청률 경쟁에 합류한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와 KBS 2TV ‘아이리스 2’의 20일 방송분까지 성별과 연령대별 평균 시청률(전국기준, 자료 TNmS) 추이를 들여다보면 이는 더욱 뚜렷해진다.

‘마의’와 SBS ‘야왕(사진)’은 성별 구분없이 중장년층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방송 이후 5개월 동안 시청률 1위를 달리다 최근 ‘야왕’에 그 자리를 내준 ‘마의’는 사극이라는 장르에 힘입어 40대와 50대의 독보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남성은 40대 10.1%, 50대 11.0%를, 여성의 경우 40대 12.6%, 50대 12.4%였다. 10대의 4.3% 평균치와 비교했을 때 무려 세 배 가까운 차이다.

월화드라마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야왕’은 여자에게 버림받은 남자의 처절한 복수극으로 자극적이지만 빠른 전개로 재미를 보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50대 여성에게 강하게 어필하며 12.3%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30대 여성층도 9.6%였으며, 남성 시청자는 7.4%의 50대가 가장 많이 시청했다.

접전을 벌이고 있는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와 ‘아이리스 2’는 주 시청자 성별에서 차이를 보였다. 블록버스터급 첩보 액션을 그린 ‘아이리스 2’는 30∼50대 남녀 시청률 합이 각각 25.0%, 28.7%로 남녀 모두에게 강했지만, 정통 멜로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12.5%, 25.6%의 성별차로 여성 시청자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특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중장년층에 국한되지 않고 20대 여성도 사로잡는 틈새 공략에 성공하며 7.3%의 관심을 받았다.

TNmS의 김기훈 본부장은 이 같은 변화에 대해 “베이비붐 세대로 불리는 중장년층, 특히 50대의 인구 구성비가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늘었다”면서 “시청률 조사에서도 이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젊은층의 경우 “TV 외에도 인터넷, 스마트폰 등 다른 매체를 통해 시청하기 때문에 조사 대상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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