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 먹으며…김인식 국민감독의 백의종군

입력 2013-02-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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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기술위원장. 스포츠동아DB

전력분석 등 특급도우미 종횡무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대만 캠프에서 김인식(66·사진)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그 누구보다 바쁘게 뛰고 있다.

김 위원장은 쿠바와 대만 등 다른 참가국 전력을 탐색하기 위해 왕복 3시간 거리 다른 경기장을 수차례 찾았다. KBO가 전력분석을 위한 전용 차량을 제공하는 등 여러 가지 편의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스스로 워낙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 식사시간을 놓치기 일쑤다. 때로는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울 때도 있다. 이에 대해 그는 “(KBO가) 잘 차려줘서 잘 먹고 있다”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뭐, 여기 저기 오가다 때를 놓치면 컵라면도 맛있게 먹는다”고 웃는다.

그라운드 사령탑인 류중일(삼성) 대표팀 감독을 배려해 전력운용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지만, 경쟁 팀에 대해서는 깊이 있는 관록과 예리한 시각으로 해부하고 있다.

2006년 WBC 4강과 2009년 WBC에서 준우승을 이끌어 ‘국민감독’이 된 김 위원장이 이번 WBC 국가대표 팀을 위해 이 같이 헌신하고 있는 데에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한동안 침체기를 겪던 한국프로야구는 2006년 WBC 4강에 오르며 흥행몰이를 시작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2009년 WBC 준우승 등 연이어 국제대회에서 빼어난 성적을 올리며 700만 관중시대를 열었다. 이 같은 야구열기는 프로야구 9단과 10구단 창단으로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프로야구는 지금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신생팀이 참가하는 앞으로2∼3년이 정말 중요하다. 대표팀 성적도 중요하다. 이럴 때일수록 대표팀 선수들이 더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류(대만)|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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