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GS칼텍스, 따라와 봐!”

입력 2013-02-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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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알레시아(뒤)가 26일 인삼공사와 6라운드 경기에서 상대 블로킹을 피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화성|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알레시아 31득점…인삼공사전 3-1 승
GS칼텍스전 이전 리그 1위 확정 각오
이정철 감독 “1위 보이자 선수들 긴장”


2012∼2013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선두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1(25-23, 25-17, 20-25, 25-16)로 잡고 승점 62점을 마크했다(26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 올 시즌 연패가 없는 기업은행은 2위 GS칼텍스와 승점을 7점차로 벌렸다. 두 팀은 3월12일 맞대결한다. 우크라이나 출신 외국인 선수 알레시아가 31득점(공격성공률 53%)으로 팀을 이끌었다.

경기 전 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전날 연습 때 패턴 플레이가 좋아 오늘은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삼공사 이성희 감독은 “최근 이틀 쉬고 경기를 계속 해 선수들의 몸이 무겁다”며 걱정이 많았다. 기업은행 조준희 은행장 등 임직원들이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당초 예상대로였다면 21일 구미에서 GS칼텍스를 잡고 이날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해야 했다.

“리그 1위가 보이자 선수들이 긴장한다”는 이정철 감독의 걱정대로 1세트를 앞서가던 기업은행은 18점에서 인삼공사의 추격을 받고 흔들렸다. 백목화에게 오픈공격을 허용해 22-21로 쫓길 때가 최대 위기였다. 고비에서 알레시아가 강타를 날려 한 숨을 돌렸고, 상대 케이티의 연속 실수로 세트포인트까지 내달렸다. 결국 알레시아가 23점에 묶어두고 25점째를 뽑았다.

20일(흥국생명) 23일(현대건설)에 이은 경기라 피곤할만도 했지만 인삼공사는 2세트에서도 선전했다. 10점 중반까지는 팽팽했다. 기업은행을 버티게 해준 것은 리베로 남지연이었다. 상대의 강타를 3개나 잡아냈다. 윤혜숙과 알레시아의 오픈공격으로 먼저 20점을 만든 기업은행은 22-17에서 알레시아가 연달아 3개의 서브에이스를 잡아내며 세트를 끝냈다.

인삼공사는 전혀 기죽지 않았다. 3세트에서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강한 서브로 상대의 수비를 흔든 뒤 케이티가 연속해서 강타를 퍼부었다. 한수지의 절묘한 볼배급으로 공격루트를 다양화 한 인삼공사는 먼저 20점대에 오르더니 케이티가 23점에 이어 25점도 백어택으로 완성하며 세트를 따냈다.

4세트에서도 두 팀은 2∼3점의 박스권 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세트 초반 활기찬 공격을 하던 박정아가 다시 살아났다. 블로킹 2개로 인삼공사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더니 15-12에서 오픈공격 성공으로 4점차까지 벌렸다. 김희진의 속공으로 먼저 20점에 오른 기업은행은 알레시아의 백어택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든 뒤 박정아가 퀵오픈으로 게임을 마무리했다.

이정철 감독은 “예상외로 힘든 경기였다. 내달 12일 GS칼텍스와 맞대결 이전에 1위를 확정해야 한다. 28일 GS칼텍스와 현대건설 경기 때는 전 선수들을 데리고 경기장에 갈 예정이다. 현장에서 상대에 대한 분석을 시키겠다”고 말했다.

화성|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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