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앤서니만 보면 껄껄…왜?

입력 2013-03-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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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앤서니 루르.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타자 압도 구위에 수비까지…한국어 열공도 흐믓

KIA 선동열 감독이 올 시즌 마무리로 외국인투수 앤서니 루르(사진)를 택한 이유는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와 함께 주자 견제, 수비까지 다른 경쟁자들에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앤서니는 10일 광주 한화전에서 1.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범경기 첫 세이브를 신고하며 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선 감독은 요즘 앤서니만 보면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앤서니가 특유의 밝은 얼굴로 “안녕하세요”라며 한국어로 또박또박 인사를 건네면, 선 감독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오∼! 앤서니 굿모닝”이라며 받아준다. 선 감독은 “앤서니가 아이들을 돌봐주는 유모한테 우리말을 배우고 있는데, 자꾸 배운 말을 써먹고 싶은지 자기소개도 한국말로 하려고 한다. 그게 그렇게 재미있다”며 껄껄 웃었다.

사실 앤서니의 한국무대 적응력은 지난해부터 유명했다. 마치 한국 사람처럼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것을 좋아하고, 소주잔에 소주를 따르고 그 위에 사이다를 부으면서 팀 동료 헨리 소사의 이름을 따서 “소! 사!”라고 외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마운드 위에서의 당당한 모습. 선 감독은 앤서니에게 “지난해 우리 팀 블론세이브가 18개였으니 8개만 줄여라. 오승환도 블론세이브를 하니까, 넌 올해 딱 절반(9개)만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물론 앤서니의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한 선 감독의 배려이자, ‘기 살리기’다.

광주|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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