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조각 제거수술 이용찬의 이악문 재활 “5월이여 어서오라”

입력 2013-03-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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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용찬은 팔꿈치 수술 탓에 시즌 출발이 늦어졌지만 팀을 위해 하루 빨리 돌아오겠다고 입을 앙다문다. 스포츠동아DB

“빠른 회복세…5월 복귀 목표 재활
내 부상으로 팀 계획 차질 책임감
보직 상관없이 팀 도우미 되겠다”


지난달 5일 오른 팔꿈치 뼛조각제거수술을 받은 두산 이용찬(25)은 구슬땀을 흘리며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그에게는 몸도, 마음도 아프게 한 수술이었다. 지난 시즌 내내 자신을 괴롭힌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결국 그토록 원했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기회를 놓쳤다. 다행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아픔을 털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빠른 회복이 재활의지 북돋아

수술 후 1개월여가 흐른 현재 이용찬은 서울 성내동 R&C스포츠센터에서 재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팔꿈치 뼛조각제거수술이 2번째인 만큼 재활과정이 몸에 익숙한 그다. “재활과정을 알기 때문에 운동을 하는 것이 한결 수월해요. 하지만 반대로 똑같은 운동을 또 하게 되니, 그 과정이 지겹게 느껴지기도 하죠.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재활을 경험해본 이들은 이를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수술로 인해 손상된 근육과 근력을 회복하기 위해선 반복운동이 필수다. 그러나 매일 되풀이되는 운동에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지루함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결과는 뻔하다. 예전의 근력을 찾을 수 없게 되고, 이는 경기력 저하와 직결된다. 다행히 이용찬의 재활의지를 북돋아주는 것은 빠른 회복세다. 이보다 더 큰 동기부여는 없다. 그는 “나도 놀랄 정도로 회복이 빠른 것 같다. 운동을 하면 근력이 향상되는 것이 눈에 띄게 느껴질 정도다. 빠른 회복세를 느끼는 맛에 재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 동료들의 뒤를 받치는 투수 되고파

WBC 불참에 대한 아쉬움은 털어낸지 오래다. 뒤를 돌아보기보다는 앞으로 나아갈 일만 생각하기로 결심했다. 수술 당시만 해도 올 시즌 전반기가 끝날 즈음에나 등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지금의 회복세라면 복귀는 훨씬 앞당겨질 전망이다. 이용찬은 “회복세가 빨라 5월초 복귀를 목표로 재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찬의 올 시즌 목표는 팀의 ‘도우미’가 되는 것이다. 그는 “올 시즌은 몇 승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지 않았다. 복귀하자마자 선발로 나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마무리든 팀이 원하는 역할을 소화하면서 동료들의 뒤를 받치는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 내 부상 때문에 팀의 시즌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 아닌가. 이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팀 승리를 돕는 선수가 되는 것이 올 시즌 목표다”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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