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수는 넥센의 오랜 취약 포지션이다. 4강 진입을 노리는 넥센은 박동원을 발굴해 안방을 맡길 예정이다. 박동원은 12일 사직 롯데전에도 선발 출장했다. 사직|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전훈지서 남들보다 두배 세배 흘린 땀
데뷔 5년 만에 넥센 1군 포수 시즌 출발
9일 NC전 적시타…어제 롯데전 2안타
“내 목표? 투수가 믿고 던질 수 있는 포수”
넥센 박동원(23)은 2009년에 입단했다. 그러나 1군 기록은 2010년 7경기 출장이 전부다. 타격에선 2타수 무안타 1삼진이라는 초라한 성적이 남아있을 뿐이다. 해외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것 역시 올해가 2번째에 불과하다. 입단 3년째인 2011년 일찌감치 상무에 입대한 이유다.
그러나 박동원은 헛되이 시간을 흘려보내진 않았다. 조금씩 힘을 기르고 마음을 다졌다. 타격과 수비 모두 실력을 키웠다. 제대하자마자 참가한 지난해 넥센의 마무리훈련. 마침내 코칭스태프는 그의 숨은 노력을 알아봤다.
염경엽 감독은 마무리훈련이 끝나자마자 무명 포수 박동원을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경찰청 제대 후 두산의 안방마님으로 자리 잡은 양의지처럼, 박동원도 넥센 안방의 ‘해답’이 돼주길 바랐다. 박동원 역시 그 기대에 힘을 얻었다. 전지훈련에서 남들보다 두 배, 세 배 땀을 흘렸다. 한밤중에 숙소 주차장에서 홀로 스윙 연습을 했더니, 지나가던 행인들이 공포(?)를 느껴 멀리 피해갔다는 에피소드까지 있다.
땀은 조금씩 결과로 나타나게 마련이다. 박동원은 올해 처음 1군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된다. 게다가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제대로 신고식을 했다.
12일 롯데와의 사직 시범경기에서도 마찬가지. 2회 중전안타, 5회 좌전안타를 각각 때려냈다. 이날 2안타를 친 선수는 양 팀 통틀어 박동원과 이택근(넥센)뿐이었다. 그는 “현재 나의 목표는 투수들이 믿고 던질 수 있는 포수가 되는 것이다. 아직 공격까지 신경 쓸 여유는 없고, 수비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래도 경기 중 2안타를 치니 확실히 자신감은 붙는다. 기분은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사실 박동원은 올해 신인왕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도 갖추고 있다. 팀 선배인 지난해 수상자 서건창을 비롯해, 요즘은 ‘중고 신인왕’이 대세다. 박동원이 일생일대의 기회를 잘 살려 1군의 대표 선수로 뿌리내린다면, 충분히 희망을 품어볼 만하다.
그러나 일단은 눈앞의 임무에 충실할 생각이다. 박동원은 “면담 때 감독님께 주전에 대한 얘기를 듣긴 했지만, 내 노력 없이 그 자리가 보장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 내 위치를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격 잘 하는 포수’보다는 ‘투수들이 편하게 던질 수 있는 포수’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직|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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