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유창식. 스포츠동아DB
유창식은 그동안 유독 LG에만 강했다. 프로 데뷔 첫 승을 비롯해, 지난해까지 2년간 따낸 7승 중 5승을 LG전에서 챙겼다. 개인통산 방어율이 5.27인데, LG전에선 2.41에 불과하다. 이쯤 되면 ‘LG 킬러’라 해도 손색없다.
그러나 올해 유창식이 맡아야 하는 역할은 지난 2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메이저리그로 떠난 선배 류현진(LA 다저스)의 뒤를 이어 한화의 좌완 에이스로 자리 잡아야 한다. 다행히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성과를 올렸고, 그만큼 의욕도 커졌다.
절친한 사이인 마무리 후보 안승민(22)과도 “올해 잘해보자”며 의기투합했다. 안승민을 ‘소방수’라고 부르며 “내 경기는 블론(세이브)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자 안승민은 이렇게 받아쳤다. “그럼 네가 나한테 10번 세이브 기회를 줘.” 유창식에게 첫 ‘시즌 10승’을 기대하는 선배의 농담 섞인 화답이었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