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이 카타르와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18일 파주NFC에 소집됐다. 선수들이 훈련에 앞서 가볍게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파주|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말투부터 군기 바짝…“아직 짬 안돼”
K리그 챌린지 개막전 2골 폭발 건재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전 공격의 핵
최 감독, 몸 상태부터 챙겨 애정 과시
“말투부터 크게 다르지 않습니까?”
‘다’와 ‘까’로 끝나는 영락없는 군인 모습이었다. 2014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와 경기(26일)를 앞두고 대표팀이 소집된 18일 오후 파주 NFC. 대표팀에는 전투복 차림을 한 반가운 얼굴이 있었다. 훈련소 입소로 2월 크로아티아 평가전을 건너 뛴 ‘이등병’ 이근호(28·상주·사진)였다. 최강희호에 합류한 군 신분은 모두 3명. 상무 소속의 이근호와 최철순(26), 그리고 경찰축구단의 오범석(29)이었다. 이근호는 제법 군기가 잡혀있었다. 곧게 다림질된 전투복과 반짝반짝 빛나는 군화, 왼쪽 가슴에 선명하게 박음질된 ‘국군대표선수’ 명찰은 그의 현재 신분을 보여줬다. 군복을 입고 파주에 합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예외적인 상황. 이근호는 “짬(복무기간)이 안돼 (최)철순이처럼 근무복은 입지 못했다. 그러나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군인다운 패기와 강인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근호. 스포츠동아DB
이근호는 대표적인 ‘중동 킬러’다. 카타르전에 거는 기대가 크다. 작년 6월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원정에서 카타르를 상대로 골 맛을 봤다. 2골을 터뜨리며 4-1 대승을 이끌었다. 순도도 높았다. 동점골과 쐐기골을 넣었다. 2월 크로아티아전을 마치고 귀국한 최강희 감독도 이근호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이근호는 “감독님의 기대에 부담도 있고, 저에게는 풀어야할 숙제 같다. 좋은 모습 위해 많은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근호는 ‘공격의 키’를 쥘 것으로 전망된다. 이근호의 저돌적이고 활발한 움직임이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측면 공략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한 수 아래 카타르가 수비 진영에서부터 움츠리고 역습을 노릴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공격조합에서 이근호를 제일 먼저 언급하며 신뢰를 드러냈다. “군사 훈련을 마친 이근호의 몸 상태를 살펴볼 것이다.”
이근호는 16일 개막한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개막전에서 2골을 넣으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역사적인 챌린지 첫 골의 주인공도 당연히 그의 몫. 그는 “많은 축구팬들이 군사훈련 이후 제 몸 상태를 걱정해 주시고 있다. 작년 좋았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최상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과 많은 경기를 해봤다. 협력수비와 배후 침투에 약한 모습이었다. 공간을 뛰면서 꼭 골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파주|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