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 KGC 이정현(3번)이 24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골을 넣은 뒤 최현민(왼쪽)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77-70 오리온스 잡고 6강PO 2승 선착
KGC가 오리온스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디펜딩챔피언의 관록을 과시했다.
KGC는 24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7-70으로 오리온스를 제압했다. 2연승을 기록한 KGC는 남은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2차전에 앞서 KGC 이상범 감독은 조커의 역할에 주목했다. 이 감독은 “눈을 찔러도 3점슛을 성공시키는 선수가 꼭 있다. 어느 팀에서 이런 선수가 나오느냐에 승패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선수 가용 인원이 적어 주전들의 체력 부담이 큰 KGC에게는 조커의 활약이 절실했다. 이 감독은 “주축인 김태술, 이정현, 양희종은 평소만큼 해낼 것이라고 본다. 후안 파틸로, 최현민, 김윤태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1차전에서도 공수에 걸쳐 쏠쏠한 활약을 선보였던 세 선수는 2차전에서도 이 감독의 기대대로 ‘미친 조커’의 역할을 해냈다.
김태술의 체력 부담을 덜기 위해 주전으로 출전한 김윤태(6점·3스틸)는 1쿼터에만 2개의 3점슛을 성공하면서 팀 공격의 물꼬를 텄고, 최현민은 11점·5리바운드로 공수에 걸쳐 활약을 펼쳤다. 2점슛은 4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하는 실속까지 더했다. 또한 그가 기록한 5개 리바운드 중 2개는 영양가 높은 공격리바운드였다.
파틸로는 해결사로 나섰다. 3쿼터까지 산만한 경기를 펼쳤던 파틸로는 오리온스가 73-70까지 추격한 경기 종료 46.8초전 중거리 슛을 성공하면서 위기의 팀을 구했다. 이어 경기종료 25.2초전에는 김윤태의 스틸로 얻은 속공기회를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반면 오리온스는 조셉 테일러(16점)를 앞세워 경기 막판 추격전에 나섰지만 역전까지 이루지는 못했다.
오리온스는 테일러와 최진수(18점)가 34점을 합작했으나 팀의 핵심 전력인 전태풍과 리온 윌리엄스가 부진했다. 정규리그에서 수차례 더블(득점)-더블(리바운드)을 기록했던 윌리엄스는 1차전 8득점에 그친 데에 이어 2차전에서도 12득점에 머물러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두 팀은 26일 무대를 고양으로 옮겨 3차전을 치른다.
안양|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