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가 오늘(2013년 5월 9일) 'Girls in ICT Day'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소녀들이여, ICT에 꽃을 피워라!'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여 중/고생 및 대학생 2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ICT(Information&Communication Technology)는 정보통신기술을 뜻하며, 주로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 IT)과 같은 의미로 쓰일 때가 많다.
Girls in ICT Day는 지난 2010년 멕시코 전권회의에서 ITU(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국제전기통신연합)가 정보통신기술을 통한 양성평등을 촉진하려는 취지에서 결의한 프로그램이다.이미 전세계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며,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가 첫 시행이다.
Girls in ICT Day는 유독 '여성'이라는 단어가 눈에 많이 띈다. 행사 주관사가 IT여성기업인협회와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라는 점만 봐도 그렇다. 행사 프로그램은 대부분 강연 형식이다. 강연자마저 대부분 여성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오는 2014년 ITU 전권회의를 준비하고, 여성들의 ICT 분야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이번 시도는 큰 의미를 지닌다.박근혜 정부는 대선 준비기간 동안 '여성 인재를 기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는데, Girls in ICT Day를 이를 실현하는 하나의 사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윤종록 미래부 제2차관은 "창조경제가 소프트 파워가 중시되는 만큼 여성이 가진 소통 능력과 창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ICT와 창조경제 발전을 위해 여성이 주도적 역할을 해달라는 뜻이다.
그동안 ICT분야는 남성이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미래창조부가 밝혔듯 (여성만이 가진)소프트 파워가 점차 중시되고 있어, 여성인재 창출은 중요한 일이다. WWW(World Wide Web)창시자 팀 버너스리(Tim Berners-Lee)도 얼마전 열린 SDF2013(Seoul Digital Forum 2013)에서 "아이들이나 저소득층, 여성들도프로그래밍 등의 IT기술을 배워야 한다"며, "디지털 격차가 커지면, 결국 정보나 소득의 격차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여성 인재 창출을 위한 노력은 꾸준히 이뤄져 왔다. 국가는 물론, 각 시/도 차원에서도 여성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하지만 여성인재 창출 시도가 실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앞으로 Girls in ICT Day를 시작으로 모의 전권회의와 서포터즈 모집 등 각계각층의 국민이 직접 준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보여주기 식' 행사가 아니라 효과적인 결과를 낼 수 있는 '실질적인' 사업이기를 기대한다.
글 / IT동아 양호연(yhy420@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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