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진의 골프교실] “탄도가 낮다 싶으면 로프트 올려보세요”

입력 2013-05-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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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의 로프트는 거리보다 공의 높낮이를 결정짓는 탄도에 더 큰 영향을 준다. 점선은 10도와 9도의 로프트 차이. 사진제공|혼마골프

■ 혼마골프와 함께하는 양수진의 골프교실

2. 실력 따라 로프트도 다르게

로프트와 비거리는 큰 상관관계 없어
초보·여성골퍼 경우 11도 이상도 OK

드라이버에서 로프트(클럽 페이스의 각도)는 매우 중요한 선택 기준 중 하나죠. 저도 드라이버를 고를 때 로프트 각도에 꽤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아마추어 골퍼들은 어떨까요. 제가 본 아마추어 골퍼들은 로프트에 대해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로프트가 낮을수록 거리를 더 멀리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골퍼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제 경험에 의하면 로프트와 거리는 크게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저는 현재 로프트 8도짜리 드라이버를 사용 중인데 결코 거리를 멀리 보내기 위해 로프트가 낮은 드라이버를 쓰지는 않거든요. 저는 공의 탄도가 높은 편이라 조금 낮게 보내기 위해 8도짜리 드라이버를 쓰고 있죠.

실제로 로프트 각도는 어떤 성능을 발휘할까요. 또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드라이버를 보면 9도, 10도, 10.5도, 11도, 12도 등 다양한 각도로 출시되고 있는 데 그건 왜 그럴까요. 혼마골프의 타카하시 히로키 씨에게 그 답변을 들어보죠.

“로프트의 주 성능은 첫 번째 탄도라고 할 수 있다. 골퍼의 스윙 스타일에 따라 탄도에 많은 영향을 주는데 공이 높이 뜨는 골퍼는 로프트가 낮은 클럽을 사용하면 탄도를 낮출 수 있고, 반대로 공이 잘 뜨지 않는 골퍼라면 로프트가 큰 클럽을 사용하면 탄도를 높일 수 있다.”

로프트가 거리보다 탄도에 더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네요. 다음으로 선택 기준에 대해 알아보죠.

“상급자나 프로골퍼처럼 스윙 스피드가 빠르고 컨트롤이 잘 되는 골퍼라면 로프트가 낮은 클럽을 사용해도 무리가 없다. 그러나 초보나 여성골퍼의 경우 스윙 컨트롤이 불안정하고 스피드가 낮기 때문에 로프트가 낮은 클럽보다 높은 클럽을 사용하는 게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드라이버로 최대의 비거리 효과를 내기 위해선 적당한 높이의 탄도가 필요하죠. 9도를 사용했을 때 약 13∼15도, 10.5도는 15∼17도의 탄도가 만들어져야 가장 이상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거든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또 있어요. 낮은 로프트의 드라이버가 초보 골퍼보다 상급자나 프로골퍼에게 더 유리하다고 하는 이유는 스윙 스피드와 관계가 있어요.

9도 이하의 드라이버로 13∼15도의 탄도를 만들기 위해선 스윙 스피드가 약 100마일정도 유지되어야 하죠. 일반 아마추어 골퍼의 70%는 89마일 이하라고 하네요. 스피드가 떨어지면 9도를 사용했을 때 탄도가 10∼11도에 그치면서 공을 멀리 보낼 수 없게 되죠. 따라서 스윙 스피드가 낮은 초보나 여성, 시니어 골퍼의 경우 10.5도 또는 11도 이상의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 생각돼요.

KLPGA 프로골퍼 양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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