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전북, 집 나간 집중력에 울다

입력 2013-05-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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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이동국(왼쪽)이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상대 수비 반칙에 걸려 넘어지고 있다. 전주|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亞 챔스리그 16강 1차전 가시와에 0-2 패
수비조직 불안…김정우 부재 등 아쉬움


전북 현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전북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가시와 레이솔(일본)에 전·후반 각각 한 차례 헤딩골을 허용해 0-2로 졌다. 전북은 작년 챔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가시와에 2연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이로써 전북은 22일 열리는 일본 원정에서 반드시 3골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다시 무너진 수비 집중력

전북은 이날 이른 시간에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전반 3분 만에 상대 공격수 구도 마사토에게 헤딩골을 허용했다. 수비 집중력이 뼈아팠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전광환이 하프라인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클레오가 발을 뻗어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구도가 힘차게 떠오르며 헤딩슛을 꽂았다.

전북은 올 시즌 수비 조직력에서 여러 차례 문제점을 드러냈다. 조별리그 6경기에서 6골을 내줬다. 마지막 2경기에서 무실점했지만, 초반 4경기에서 6실점했다. 우라와 레즈와 조별리그 F조 4차전 홈경기에서도 전반 3분과 7분 수비 미스로 두 골을 허용했다. K리그 클래식에서도 11라운드까지 14실점하며 자주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걸출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연거푸 부상으로 쓰러지며 수비력이 떨어졌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김정우가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했다. 왕성한 활동량을 갖춘 서상민과 정혁은 지난 주말 전남전에서 모두 잃었다. 정혁은 헤딩 경합 중 착지하는 과정에서 팔 골절상을 당했다. 서상민도 허벅지 근육이 파열됐다. 둘 모두 한달 가까운 결장이 예고돼 있어 2차전도 쉽지 않은 경기를 펼칠 전망이다.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 정인환마저 아킬레스 부상으로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아 이날 벤치를 지켰다. 유일한 수비형 미드필더 가용 자원인 김상식이 중앙 수비로 출전하면서 다른 묘수를 내놓지 못했다. 권경원과 이재환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으나 부족한 모습이었다. 그나마 권경원이 미드필더에서 중심을 잡고 선전하며 유일한 희망을 안겼다.

전북은 전반 16분 이동국의 오버헤드킥을 시작으로 거세게 가시와를 몰아쳤다. 그러나 한 골이 터지지 않았다. 이동국의 슛은 거듭 골망을 벗어났고, 측면에서 활약한 박희도는 상대 골키퍼 수게노 다카노리의 선방에 막혔다. 전북은 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마스시마 타츠야에게 헤딩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역전할 시간이 충분했지만 선수들이 조급해하면서 경기를 그르쳤다.

전주|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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