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인사이드] 1번타자·우타자를 제압하라…류현진 ‘신인왕 숙제’

입력 2013-05-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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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행보가 범상치 않다. 이대로 간다면 목표인 신인왕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다. 스포츠동아DB

■ 류현진 성공적인 ML 연착륙…그래도 보완해야 할 점은?

한국프로야구 출신으로는 처음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류현진(26·LA 다저스)이 순조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8경기에 선발 등판해 꼭 절반인 4승(2패)을 거두며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다저스 선발진의 주축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현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35경기에 선발로 출격해 219.1이닝을 던져 18승9패, 방어율 3.40을 거두며 데뷔 시즌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대로만 된다면 자신의 목표인 신인왕을 거머쥘 공산도 매우 크다.


8연속경기 6이닝 이상…다저스 루키 2번째
‘레전드’ 서튼 연상…대투수 오스틴까지 거론

내일·23일 원정경기 등판…연승 이어갈까

1번타자 출루허용 5할…아오키·섀퍼 경계
등판 때마다 우타자 즐비…약점 극복 관건



○다저스의 전설들과 어깨 나란히 한 초반 쾌속항진

아직은 완투가 없지만, 류현진이 8차례의 선발등판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진 사실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루키로 다저스에 입단해 8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책임진 것은 돈 서튼(1966년)에 이어 류현진이 2번째다. 다저스에 따르면 1965년 클라우드 오스틴도 이 기록을 세워 류현진이 3번째라고 하지만, 이는 오류다. 오스틴은 다저스에 입단하기 전 워싱턴 세니터스에서 이미 33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1965년 다저스로 이적한 오스틴은 팀을 2년 연속 월드시리즈로 진출시킨 좌완투수다. 7차전까지 간 1965년 월드시리즈에서 완봉승을 거두며 방어율 0.64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특히 팀의 원투펀치인 돈 드라이스데일과 샌디 쿠팩스가 1·2차전에서 모두 패했기 때문에 오스틴의 활약이 없었다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불가능했다. 이듬해에도 오스틴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다저스가 0-1로 무릎을 꿇는 바람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3차례 올스타에 뽑힌 오스틴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96승195패, 방어율 3.30이다.

1998년 명예의 전당 멤버가 된 서튼은 ‘제구력의 마술사’ 그렉 매덕스의 생일인 1966년 4월 14일 빅리그에 데뷔해 23년간 활약한 철완이다. 통산 324승(256패)을 거뒀는데, 그 중 58차례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1안타만 허용한 경기가 5차례, 9회까지 무실점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경기가 7차례나 된다. 통산 3574탈삼진으로 메이저리그 역대 7위에 올라있는 전설적 투수로 4차례 올스타에 뽑혔고, 1977년에는 올스타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일반적으로 루키는 기복이 심하기 마련인데, 류현진이 오스틴과 서튼 같은 대투수와 어깨를 나란히 한 사실은 매우 높이 평가할 만하다.


○부담스러운 원정경기…상대도 거포군단 애틀랜타&밀워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23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연속으로 나선다. 지금까지 류현진은 홈에서 4번, 원정에서 4번 등판했다. 투수친화적 구장으로 알려진 다저스타디움에서 3승1패, 방어율 2.13으로 인상적 모습을 보인 것과는 달리 원정에선 1승1패, 방어율 4.68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주경기장을 야구전용구장으로 개조한 터너필드는 다저스타디움처럼 투수들에게 유리한 구장으로 알려져 있다. ESPN의 ‘MLB 볼파크 팩터’에 따르면, 다저스타디움(0.937)이 20위, 터너필드(0.866)가 26위다. 보통 파크 팩터 1.000 이상이면 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이라 여겨지며, 반대의 경우 투수친화적 구장으로 간주된다. 뉴욕 메츠의 홈구장 시티필드는 0.722로 30개 구단 중 최하위다. 즉, 타자들에게는 무덤과도 같다는 의미다. 반면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필드는 1.500으로 단연 1위다. 그 뒤를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1.324)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밀러 파크(1.286)가 잇고 있다.

15일 현재 애틀랜타는 52홈런으로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밀워키도 44홈런으로 공동 8위에 올라있다. 22홈런으로 최하위인 마이애미 말린스 타선과는 차원이 다르다. 다저스도 26홈런으로 공동 28위에 불과하다.


○관건은 1번타자와의 승부

류현진이 적지에서 승리를 챙기기 위해선 1번타자와 어떤 승부를 펼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올 시즌 류현진은 1번타자를 상대로 22타수 10안타(피안타율 0.455)로 약세했다. 볼넷도 2개를 내줘 출루율은 0.500이나 된다. 반면 2번타자(피안타율 0.167), 7번타자(피안타율 0.143), 8번타자(피안타율 0.105), 9번타자(피안타율 0.167)를 상대로는 매우 강한 면모를 보였다.

류현진은 빅리그 데뷔전이었던 4월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1번타자로 나온 앙헬 파간에게 4타수 2안타를 허용했다. 5월 6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선 1번타자 안드레스 토레스가 4타수 3안타로 류현진을 괴롭혔다. 이뿐만 아니라 나머지 6경기에서 모두 류현진은 상대 1번타자에게 최소 1안타 이상을 맞았다. 애틀랜타 1번타자로 나서는 조던 섀퍼는 타율 0.290, 출루율 0.397을 기록 중이다. 밀워키 1번타자는 일본인 아오키 노리치카가 맡고 있다. 아오키는 타율 0.313, 출루율 0.384를 기록 중이며 4홈런 11타점으로 찬스에 강한 선수다.


○우타자를 잡아라!

류현진이 등판할 경우 상대팀은 우타자를 대거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피안타율이 좌타자를 상대로는 0.189인 데 반해 우타자에게는 0.260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애틀랜타의 간판타자는 저스틴 업튼이다. 3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업튼은 타율(0.286), 홈런(13개), 타점(23개), 출루율(0.404) 등 공격 모든 부문에서 규정타석을 넘긴 선수 중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업튼 외에도 3루수 크리스 존슨(타율 0.324·3홈런·12타점), 에반 개티스(타율 0.243·7홈런·20타점), 안드렐턴 사이먼스(타율 0.241·4홈런·16타점), 댄 어글라(타율 0.191·7홈런·13타점) 등이 주의해야 할 우타자들이다.

밀워키도 마찬가지다. 프랜차이즈 스타 라이언 브론(타율 0.315·8홈런·26타점)을 비롯해 진 세구라(타율 0.349·7홈런·18타점), 카를로스 고메스(타율 0.365·6홈런·18타점), 유니에스키 베탄코트(타율 0.237·8홈런·24타점) 등 우타자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애틀랜타와 밀워키 원정경기는 류현진에게 결코 쉽지 않은 승부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직구 최고 구속이 94마일(약 151km)까지 올라왔고,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도 여전하다. 슬라이더와 커브도 효과적으로 섞어 던지며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지능적인 투구를 펼친다면 얼마든지 연승행진을 이어갈 수 있다.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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