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세리머니의 성급한 예…롯데 전준우 강제 미국 진출

입력 2013-05-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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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준우. 스포츠동아DB

플라이 아웃 홈런인 줄 알고…美 언론 소개 ‘폭소’

16일 사직구장. NC전을 앞두고 훈련을 마친 롯데 강민호는 취재진을 보자마자, “우리 팀에 싸이처럼 유명한 월드스타가 생겼다”며 박장대소했다.

15일 4-6으로 뒤진 9회말 1사 1루서 롯데 전준우는 NC 마무리 이민호의 초구를 강하게 당겨 쳤다. “딱!”하는 파열음이 나는 순간, 양 팀 선수들과 감독들이 모두 홈런이라고 직감했을 만큼 잘 맞은 타구였다. 동점 홈런을 확신한 전준우는 방망이를 던진 뒤 1루 덕아웃 동료들을 검지로 가리키며 세리머니를 했다.(사진) 그러나 강한 맞바람이 불었고, 타구는 좌익수 글러브로 들어가고 말았다. 그 순간 전준우는 1루서 멍 하니 서버렸다. NC 1루수 모창민이 “맞바람”이라며 위로했을 정도.

이튿날인 16일 전준우의 성급한 홈런 세리머니는 해외에서 더 화제가 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 동영상이 소개됐다. 야후스포츠 메인 화면에도 전준우의 세리머니 장면이 걸렸다. 폭스스포츠와 CBS스포츠도 비중 있게 다뤘다. CBS스포츠는 한술 더 떠 ‘홈런 세리머니 때 주의할 사항’이라는 내용까지 담았다. 국내서 가벼운 가십 정도가 됐을 이 세리머니는 단숨에 인터넷을 타고 전 세계에 퍼졌다. 롯데 옥스프링은 16일 호주 친구들로부터 “동영상을 봤는데, 같은 팀 동료가 맞나?”라는 전화를 받기도 했다.

당사자 전준우는 “아무 관심도 기울이지 말아 달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사실 전준우는 이제 8개월이 된 딸 하윤을 위해 ‘죔죔 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제 막 죔죔을 시작한 딸에게 선물하고픈 마음이었다. 비록 ‘죔죔 세리머니’를 보여줄 기회는 바람에 빼앗겼지만, 다행히 전준우는 부진에서 벗어나 최근 타격감을 되찾아가고 있다.

사직|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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