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응룡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화 김응룡(사진) 감독은 22일 광주 KIA전에 앞서 하루 전 벤치 클리어링이 빚어진 ‘잠실 사태’가 화제에 오르자 “우린 8, 9점차에서도 뒤집기 당하는데, 당연히 뛰어야(도루해야) 한다”고 말하다가 대뜸 “우리는 뛰고 싶어도 못 뛰어. 굼벵이들이 많아서…”라고 한탄했다. 사건의 발단이 된 넥센 강정호의 도루는 권장할 만한 행동은 아니지만, 그렇더라도 불문율에 어긋날 정도는 아니라는 의미다. 그러면서 팀 도루에서 압도적 꼴찌를 달리고 있는 한화 타자들의 ‘느린 발’을 아쉬워했다.
자연스레 사구를 연속으로 두 번 던진 두산 투수 윤명준으로 대화가 이어지자, 김 감독은 “배짱 좋아”라고 한마디 거들었다. 벤치의 지시든, 본인의 판단이든 빈볼을 두 차례 연달아 던지는 행위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란 얘기다. 그 행위를 칭찬한 것이 아니라, 마운드에서 그런 볼을 던질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높이 산 것이다. 잠시 후 김 감독은 ‘위협구를 잘 던지는 투수’로 한 명을 떠올렸다. 누구였을까. “창용이가 최고야, 최고.” 김 감독이 해태와 삼성 사령탑 시절 데리고 있었던 임창용(현 시카고 컵스)이 그 주인공이었다.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