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성 “태권도 학부모들, 편파판정 때문에 심판에 로비” 일갈

입력 2013-05-31 0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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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성 태권도 편파판정 비판

[동아닷컴]

"태권도 편파판정은 비일비재하다. 선수가 괘씸죄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면 심판에게 술을 사거나 로비를 해야한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인 문대성 국회의원이 최근 불거진 태권도 편파판정 문제에 대해 “비일비재한 일”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문 의원은 30일 방송된 경인방송 FM 90.7MHz ‘노명호 양희성의 시사자유구역’에 출연했다. 최근 한 태권도 관장이 “경기 중 부당한 편파 판정으로 아들의 꿈이 좌절됐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였다.

문 의원은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해당 경기 영상을 10번도 넘게 봤다. 50초 안에 경고 7개를 주는 경우는 있을 수 없다”라면서 “심판들의 눈빛과 행동 하나만 봐도 ‘저 선수에게 악의적으로 편파판정을 한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다”라고 단언했다.

문 의원은 이 경기에 대해 "해당 심판은 1회전, 2회전에서도 득점 포인트가 들어갔는데도 불구하고 득점을 주지 않은 부분,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았는데도 경고를 준 것 등을 종합했을 때 악의적, 고의적이다"라고 평하면서 “주심을 보면 라운드를 진행하는 동안 계속해서 전광판을 주시한다. 패배한 선수에게 고의적으로 적절하게 경고를 줄 타이밍을 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편파 판정이 이전에도 있었느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문 의원은 “비일비재하다”라고 즉답했다. 이어 “한 분의 자살로 인해서 수면 위로 올라왔을 뿐, 과거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코치와 학부모들은 선수가 괘씸죄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면 심판들에게 술을 사거나 로비를 한다. 심판들은 당연하게 받아왔다"라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또 "저도 그런 일을 많이 당했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이나 괘씸죄에 걸렸던 친구들이 편파 판정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라며 “이제는 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제가 중립을 취할 때가 아닌 것 같다. 옳고 그름을 확실하게 따지고 가능하다면 관계자들을 사법처리해야 한다”라며 “더 많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라고 당부했다.

한편 태권도장을 운영하던 전모 관장은 지난 28일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유서에는 “자신과 문제의 심판이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해 오랫동안 악의적인 편파판정에 시달려왔다. 결국 아들의 꿈이 좌절됐다”라고 쓰여 있었다. 전씨의 아들은 전국체전 서울시 대표선발전에서 반칙패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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