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드리게스-나이트(오른쪽).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 공동1위 삼성-넥센 오늘 3연전 첫 경기 의미
30승 선착땐 우승확률 48%…4강 보장
나이트-로드리게스, 자존심 건 한판승부
넥센 스윕 어게인 vs 삼성 설욕 대결도
‘48%의 확률을 잡아라!’ 공동 1위 넥센과 삼성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한 발도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다. 나란히 29승16패(승률 0.644)를 기록 중인 두 팀은 4일부터 6일까지 목동구장에서 시즌 세 번째 3연전을 펼친다. 특히 4일 열리는 첫 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시즌 30승에 선착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 30승 선착팀 우승 확률 48%…4강 탈락은 딱 한번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30승에 선착한 팀의 정규시즌 1위 확률은 48%에 달한다. 지난해까지 31년간 30승 고지를 먼저 밟은 33팀(1989년 해태·삼성, 2006년 삼성·현대가 동시 달성) 가운데 1위로 시즌을 마친 경우는 총 16회. 거의 절반 정도가 첫 30승의 여세를 몰아 한국시리즈까지 직행한 것이다. 4강은 사실상 보장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1년 LG(최종 성적 6위)를 제외한 32팀이 모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1위 다음으로 2위(12회)가 많았고, 3위와 4위는 각각 두 차례였다. 33팀 가운데 28팀(85%)이 한국시리즈 또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는 의미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물론 창단 이후 첫 4강에 도전하는 넥센에게는 무척 의미 있는 이정표다.
● 선발 나이트와 로드리게스, 누가 30승 이끌까?
29승까지는 넥센이 먼저 왔다.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전에서 이겨 30승 고지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넥센이 1∼2일 내리 패하는 동안, 삼성은 2일 대구 롯데전 승리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동시에 시즌 첫 30승을 향한 자존심 싸움에도 불이 붙었다. 넥센은 4일 선발로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를 내세웠다. 나이트는 올해 삼성전 2경기에서 13이닝을 던져 자책점이 단 1점뿐이다. 패전 없이 1승을 거두고 있다. 삼성 선발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는 데뷔 첫 등판이 4월 12일 목동 넥센전이었다. 당시 5.2이닝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다.
이번 3연전은 양 팀에게 중요한 분수령이기도 하다. 넥센은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삼성과의 대구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시즌 처음 1위에 올랐다. 반면 삼성은 넥센에 올 시즌 유일한 3연전 스윕 패를 당하면서 기세가 주춤했다. 넥센에게는 재도약, 삼성에게는 설욕이 걸린 둘도 없는 기회다. 과연 시즌 첫 30승의 기쁨은 어느 팀이 누릴 수 있을까.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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