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현정. 동아닷컴DB
MBC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은 ‘여왕’ 고현정이 또 다른 주인공인 아역들의 ‘기’에 눌린 탓일까.
고현정은 드라마 시작 전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한다.
“내가 맡은 캐릭터가 나쁘게 보여서 드라마가 잘 되는 것이라면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
“드라마는 심하나(김향기) 시점으로 그려지는 것이니 통틀어 철저히하게 아이들이 돋보여야 한다.”
고현정이 연기하는 마여진은 학생들을 일부러 극한 상황에 몰아세우며 현실에 눈뜨게 하려고 한다.
마여진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상하로 움직이는 눈썹. 이를 제외하고는 웃음기 전혀 없는 얼굴로 학생들을 대한다.
겉으로는 학생들을 궁지로 몰지만 숨겨진 뜻은 치열한 사회에서 강하게 살아남길 바라는 마음이다.
마여진의 진심은 드라마 후반부에 드러나기 때문에 어찌됐든 지금은 악역으로서 학생 역을 연기하는 아역 배우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고현정이 아역들의 활약에 묻혀 ‘몸을 사리는 것이 아니냐’는 어긋난 평가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선생님과 학생이 대치하는 모습이 중심이었다면 후반부에는 마여진이 ‘마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등장한다. 이때부터 고현정의 진면목이 확연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