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정형식.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정형식.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친형 정영일 ‘2014신인드래프트’ 참가

“형하고 통화했다. 내일(5일) 귀국한다고 하더라.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는데, 함께 야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삼성 외야수 정형식(22·사진)은 4일 사직구장에서 친형인 정영일(25)이 2014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한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응원했다. 정영일은 광주진흥고 시절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져 초고교급 투수로 평가받은 우완 정통파 투수다. 2006년 4월 대통령배 경기고전에서 13.2이닝 동안 23탈삼진을 기록해 당시 한국고교야구 사상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 기록은 올해 4월 상원고 이수민이 주말리그 경상권 대구고전에서 10이닝 26탈삼진으로 경신했다.

김광현(SK), 이용찬(두산), 양현종(KIA) 등과 동기생인 정영일은 2006년 7월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계약금 100만달러에 계약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고교 시절 혹사 탓에 2008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고, 2011년 5월 방출통보를 받았다. ‘한국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1999년 이후 해외에 진출한 선수는 외국 구단과 계약 종료 이후 2년간 국내 프로팀에서는 뛸 수 없다’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에 따라 정영일은 그해 11월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에 입단했다. 그리고 올해 3월에는 이대호(오릭스)의 형인 이차호 ㈜O2S&M 대표의 주선으로 일본 독립리그 팀인 가가와 구단에 입단해 몸을 만들어왔다. KBO 규약상 정영일은 8월 26일 열리는 2014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기 위해선 한 달 전인 이달 26일까지 KBO에 신청서를 접수해야 한다.

정형식은 “형은 미국에서 투구폼이 망가졌는데, 일본 독립리그에서 많이 교정돼 자신감을 찾았다고 하더라. 몸은 2년 전부터 괜찮았다. 삼성에 오면 더욱 좋고, 꼭 국내 프로팀에 지명돼 함께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사직|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