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기둥’ 김주성의 희생

입력 2013-07-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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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존스컵 국가대표 김주성. 사진|김

윌리엄존스컵 국가대표 김주성. 사진|김

16년째 태극마크…후배들 성장 위해 존스컵 출전

현재 한국남자농구의 숙원은 두 가지다. 8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서 반드시 3위 안에 입상해 세계선수권 티켓을 얻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그 다음이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시기에 남자농구대표팀에는 기둥이 부족하다. 서장훈은 은퇴했고, 하승진(KCC)은 병역의무를 수행하고 있고, 오세근(KGC)은 재활 중이다. 이 상황에서 유재학(모비스) 대표팀 감독은 가드를 집중적으로 뽑았다. 아시아선수권을 앞둔 리허설 성격의 윌리엄 존스컵 엔트리 13명 중 양동근(모비스) 김선형(SK)을 비롯해 가드만 6명이다. 압박수비와 맞춤형 전술, 스피드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복안이 읽힌다.

그렇다고 ‘높이’를 등한시할 순 없다. 김종규(경희대) 이종현(고려대)이 대표팀에 들어왔고, 혼혈선수 이승준(동부)을 집중적으로 시험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잠재력은 있지만 관록이 부족하다. 그 부족한 2%를 채우기 위해 유 감독은 김주성(34·동부·사진)을 발탁했다.

김주성은 대표팀 경력만 16년째다. 체력부담 속에 무릎도 완전치 않다. 유 감독은 국제경기 경험이 적은 후배 선수들의 성장을 김주성이 도와주길 바란다. 10일 존스컵 풀리그 5차전 이란전에 앞서 김주성은 “(대표팀은) 불렀으니까 당연히 오는 자리다. 왔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조커로 나설 예정이다. 그럼에도 김주성이 대표팀에 남아있으면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중심이 될 수 있다. 센터진의 급격한 세대교체에 대해 김주성은 “어린 선수들이 빨리 성장할 수 있어 좋을 수도 있다. 뽑아주시면 내년 아시안게임도 뛰겠지만, 내가 안 뛰는 상황이 한국농구를 위해서 좋은 것 아니냐?”고 밝혔다. 김주성다운 말이다.

한편 한국은 이날 이란에 68-71로 석패해 4연승 끝에 1패를 안았다.

신장(대만)|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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