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먼이 10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9승째(3패)를 챙긴 유먼은 니퍼트(두산), 양현종(KIA)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선두로 나섰다. 목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니퍼트·양현종과 다승 공동선두
넥센징크스 탈출 4강싸움도 자신
역시 ‘모범 용병’이다. 롯데 외국인투수 쉐인 유먼(34)이 한국무대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눈앞에 뒀다. 첫 다승왕 도전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유먼은 10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9승째(3패)를 올렸다. 지난달 27일 사직 NC전부터 3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며 쾌조의 페이스를 자랑했다. 이뿐만 아니다. 두산 더스틴 니퍼트, KIA 양현종과 함께 다승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한국무대 첫 해였던 지난해 13승을 일궈내며 롯데 마운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던 유먼이다. 올해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안정감으로 팀을 떠받치고 있다. 또 다른 용병 크리스 옥스프링(7승)과 함께 벌써 16승을 합작했다.
이날의 호투는 롯데와 유먼 모두에게 고무적이다. 일단 유먼이 6월 초중반의 고비를 잘 이겨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유먼은 6월에 그 어느 때보다 고전했다. 4월 방어율 3.60, 5월 방어율 3.00으로 잘 버티다가 6월 방어율이 4.50까지 치솟았다. 30이닝을 던지는 동안 15점이나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7월 들어선 다시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14이닝 동안 4실점이 전부. 6월에 따낸 2승을 7월에는 이미 손에 넣었다.
무엇보다 ‘넥센 징크스’를 털어 버렸다. 롯데는 전날(9일) 경기에서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1-3으로 석패했다. 5위 KIA에 0.5경기차, 6위 두산에 1경기차로 쫓겨 4강마저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게다가 유먼은 넥센에 약했다. 5월 26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4.1이닝 8안타 3볼넷 5실점으로 흔들렸다. 지난 시즌에도 넥센전 2연패를 그대로 떠안고 마감해야 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한껏 기가 살아난 넥센 타선을 효율적으로 묶었다. 앞으로 넥센과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다퉈야 하는 롯데로선 그래서 더 기분 좋은 승리다.
경기 후 유먼은 “다승 공동 선두지만 방심하지 않고 계속 집중해서 승리를 따내야 한다. 선발투수로서 팀 승리에 발판이 되고 앞으로도 계속 팀이 이기는 데 공헌하고 싶다”며 “최근 직구의 구속이 올라와 도움이 된다. 예전에 안 좋았을 때는 직구와 체인지업 위주로 던졌는데, 지금은 슬라이더도 제구가 잘 잡혀서 피칭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