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추신수. 동아닷컴DB
매해 여름 이후 불꽃타격…올해도 GO
그야말로 ‘뜨거운 여름’이다.
‘추추 트레인’의 기적 소리가 연일 빅리그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매년 그래왔듯, 여름 이후 가속도가 붙는 추신수(31·신시내티)의 질주가 올해는 유독 더 강한 느낌이다.
추신수는 23일(한국시간)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14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도 0.292에서 0.294로 좀더 끌어올렸다. 개인 최다인 16연속경기안타행진도 이어갔다.
직전 등판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던 샌프란시스코 우완 선발 팀 린스컴도 매섭게 달아오른 추신수의 타격감에 힘없이 무너졌다. 1회 풀 카운트 접전 끝에 린스컴의 6구째를 공략해 좌익선상 2루타(시즌 24호)로 연결한 추신수는 4-0으로 앞선 2회 1사 후 2번째 타석에선 린스컴의 시속 143km짜리 투심패스트볼를 결대로 밀어 쳐 왼쪽 펜스를 넘기는 솔로아치를 그렸다. 15일 애틀랜타전 이후 8일 만에 터진 시즌 14호포. 초반 난타를 당한 린스컴을 그로기 상태로 몰아넣는 결정타였다. 이후 중견수 플라이(4회)와 삼진(5회)으로 아웃된 뒤 6회말 수비 때 교체 아웃됐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추신수의 체력 안배를 위한 코칭스태프의 배려였다.
추신수는 지난해까지 매년 여름 이후 페이스가 올라 시즌 막판까지 불꽃 타격감을 자랑하곤 했다. 통산 5월 타율이 0.265, 6월 타율이 0.283인 데 비해 7∼8월 타율은 0.295, 9월 이후 타율은 0.314에 이를 정도로 추신수는 유독 시즌 후반에 강했다.
올해도 마찬가지.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둘렀던 추신수는 5월 타율 0.240으로 고전한 뒤 6월 0.224로 바닥을 찍었다.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지만, 7월 들어 180도 달라졌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전까지 7월 17경기에서 올린 타율은 무려 0.406(69타수 28안타)에 이른다.
리드오프 추신수의 맹활약을 앞세워 11-0의 완승을 거둔 신시내티는 56승43패, 승률 0.566으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선두 세인트루이스에 4.5게임차, 2위 피츠버그에 3게임차 뒤진 3위를 유지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