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공한증’ 있다? 없다?…보이지 않는 신경전

입력 2013-07-25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과 중국의 남녀 A대표팀이 맞붙은 24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이제 막 닻을 올린 남자부 홍명보호와 여자부 윤덕여호에 대한 관심처럼 중국 취재진의 열기도 뜨거웠다. 40여명의 기자들이 한국을 찾아 열띤 취재 경쟁을 펼쳤다.

초점은 단연 남자대표팀에 모아졌다. 특히 ‘공한증(恐韓症)’의 지속 여부가 관심을 끌었다. 한국은 1978년 A대표팀이 처음 맞붙은 이후로 역대전적에서 16승11무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2010년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0-3으로 졌다. 한국은 처음 내준 패배에 고개를 숙인 반면 중국은 난리가 났다. 중국 언론은 드디어 공한증에서 벗어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단 1차례의 승리에 미소 짓긴 힘들 터. 공한증을 바라보는 중국 언론의 시각은 엇갈렸다.

중국 다수의 기자들은 그동안 지속돼 왔던 공한증을 인정했다.

반도시티뉴스의 지링 기자는 “어렸을 적부터 공한증이란 말을 들어왔다. 한국축구가 10여 년 전 급속도로 발전했지만 중국의 성장은 더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겨서 시원하게 공한증을 탈출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공한증을 완벽하게 떨쳐내지 못했다는 해석도 가능한 대목이다.

반면 신화통신의 권향란 기자는 다른 의견을 전했다. 그는 “한국축구 수준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2010년 대회에서 승리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선수들도 후보 감독대행을 맞아 정신무장을 단단히 했고, 우승 욕심도 강하다”고 말했다. 공한증은 더 이상 큰 문젯거리가 되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중국 선수들도 부담이 없다고 한다. (공한증을) 지키려는 한국이 오히려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성|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