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석 투수코치. 스포츠동아DB
목소리의 힘은 줄었어도 해설가 시절 ‘어록’을 남길 정도로 재치 넘치는 위트는 여전히 살아 있었다. ‘왜 무리해서 일찍 복귀했느냐’고 묻자 “능력도 없는데 오래 자리비우면 의자 없어진다”고 여전한 입담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차 코치는 애주가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제 완치가 확정될 때까지 술을 한 방울도 마셔서는 안 된다. 그러나 차 코치는 “술이 다시 먹고 싶어질 때가 오면 그때는 몸이 그만큼 좋아졌다는 증거”라고 했다. 술을 먹기 위해서라도 꼭 낫겠다는 의지(?)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차 코치는 “암이 초기에 발견되어서 나는 오히려 행운”이라고 긍정적 시선으로 현실을 받아들였다. 이어 “계속 아픈 척할 거다. 그래야 애들이 잘 던지지”라는 말로 정상이 아닌 몸으로도 끝까지 유머 감각을 놓치지 않았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