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 명마 ‘연승대로’ 씨수말로 제2의 삶

입력 2013-08-01 13: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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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 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김학신)을 대표하는 명마 ‘연승대로’(국1·한·수·7세·3조 오문식 감독)가 4일 은퇴식을 갖고 정든 경주로를 떠난다.

은퇴 행사는 ‘연승대로’가 예시장에서 관람대 앞 시상대의 위너서클로 이동하면서 시작된다. 이어 마주와 감독 등 ‘연승대로’와 인연이 깊은 경마인들에게 공로패를 수여하고 ‘연승대로’가 고별 질주를 한다.


¤경주마 ‘연승대로’, 명마 반열에 오르다
‘연승대로’는 2006년 3월 태어나 2008년 8월 부경경마공원에서 데뷔했다. 첫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두 번째 경주에서 2위를 한 후 다시 4연승을 했다. 경마팬의 뇌리에 강렬한 기억을 남긴 데뷔였다. 통산전적은 51전 18승(승률 35.3%), 2위 9회(복승률 52.9%).

대상·특별경주에서는 2009년 Owner's Cup 특별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2011년 부산광역시장배(GIII)와 2012년 부산일보배 대상경주에서 우승했다.

많은 경마팬들은 ‘연승대로’하면 2011년 부산광역시장배(GIII) 우승을 떠올린다. 당시 현역 최강으로 꼽히던 ‘터프윈’과 ‘당대불패’가 초반 선행다툼 끝에 밀려난 후 ‘연승대로’가 서울의 ‘동반의강자’와 막판까지 우승을 다툰 장면은 부산광역시장배 최고의 명승부로 불린다.


¤ ‘연승대로’의 퇴장이 아쉬운 사람들
이런 활약 덕분에 ‘연승대로’는 많은 부경 경마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아왔다. 경마팬 H씨(35·김해 거주)은 “올해 경주에서 예전만큼 능력을 보이지 못하긴 했지만 4월에도 우승을 차지하는 등 아직도 경쟁력이 충분한데 벌써 은퇴한다니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연승대로’가 속한 3조 마방의 오문식 감독(56)은 “지금의 3조 마방을 있게 만들어준 경주마다”며 “슬프지만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은퇴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연승대로’를 자식처럼 아끼던 정광화 마주 역시 아쉬운 소회를 밝혔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아직 1년은 더 뛸 수 있는데 젊은 말들과 경쟁하면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은퇴 후 해피목장으로 가게 되는데, ‘연승대로’가 태어난 고향이기 때문에 자신보다 더 뛰어난 자마들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씨수말 ‘연승대로’의 가능성
‘연승대로’는 제주도의 해피목장(대표 윤홍렬)에서 이르면 내년부터 씨수말로 활약하게 된다.

‘연승대로’의 부마 ‘크릭캣’은 미국의 유명 씨수말인 ‘스톰캣’의 자마로 2001년 씨수말로 국내에 수입됐다. 당시 민간목장(해피목장)가 해외에서 씨수말을 수입하는 사례가 드물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크릭캣’은 서울경마공원 소속 명마 ‘러브캣’, ‘사이버스타’와 2010년 삼관경주 최우수마인 부산의 ‘천년대로’를 배출한 명씨수말이었다.

작년 ‘크릭캣’이 돌연 사망하면서 직계 자마인 ‘연승대로’의 씨수말 데뷔 시기에 생산농가의 관심이 집중됐다. 한 혈통 전문가는 “해피목장은 ‘천년대로’에 이어 ‘크릭캣’의 직계자마인 ‘연승대로’까지 보유하게 되었다”면서 “과거 ‘크릭캣’으로 일군 명문목장의 명성을 그의 자마들로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포츠동아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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