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걸스 “정식 야구장에서 처음 뛰어봤어요”

입력 2013-09-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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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여자야구에 지원과 관심 절실

“정식구장에서 훈련하고 싶어요.”

지난달 31일 전북 익산 국가대표야구전용훈련장에서 개막한 2013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는 장장 12주에 걸쳐 펼쳐진다. 2회째를 맞은 올해 대회에는 한국여자야구연맹에 등록된 40개 팀 가운데 37개 팀이 참가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정식야구장에서 훈련을 하지 못하는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서울 이화 플레이걸스 선수들은 “정식야구장에서 뛰어보는 게 이번이 처음”이라고 고백했다.

경기에 필요한 야구용품도 선수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구입하는 팀들이 대부분이다. 방망이는 알루미늄배트 3∼4개를 돌려가며 쓴다. 그나마 스폰서가 붙은 팀은 형편이 낫지만, 그렇지 못한 팀은 야구를 향한 열정 하나만으로 버티고 있다.

여자야구의 활성화를 위해 뛰고 있는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발전실행위원장은 “지난해 1회 대회 때도 여자야구연맹에서 당초 책정한 예산이 1억원이었는데, 그렇다 보니 경기당 참가비가 팀당 5만원에 불과했다. 지방에서 이동하는 선수들이 자비로 대회에 참가해야 하는 상황이라 예산을 2억5000만원으로 올렸었다”며 “올해는 LG전자 구본준 부회장과 익산시에 요청해 대회 자금을 3억원까지 올렸다. 덕분에 각 팀은 경기당 40만∼50만원 정도 받고 있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여자야구대회가 활성화하면 여자야구팀을 위한 정식야구장도 생기지 않겠나. 그런 날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익산|홍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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