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욱 감독. 스포츠동아DB
그러나 문제는 두산이 정규시즌 몇 위로 가을잔치에 나서느냐다. 얼핏 벌써부터 선수보호를 하는 모양새지만 김 감독은 “삼성은 멀고, LG는 가깝다”는 말을 덧붙였다. 김 감독은 “삼성은 대구라서 멀고, LG는 잠실이라서 가깝다는 뜻”이라며 웃었지만, 두산이 처한 상황 상 이 말속에 숨은 뜻마저 흘려들을 수는 없다.
박빙의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과 LG를 사정권에 두고 있는 두산은 30일 LG와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삼성과는 시즌 일정이 끝났다. LG와의 간격을 유지하다 30일 맞대결을 잡으면 2위 이상까지 노려볼 수 있는 것이다. 포스트시즌에서 준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2위의 메리트는 상당하다.
유희관의 쓰임새도 불펜으로 넣다가 해볼 만한 상황이 오면 30일 LG전에 표적 선발로 기용하겠다는 속셈이 담겨 있다. 좌타선이 강한 LG에 좌완 유희관은 가장 확률 높은 매치업이라 할 만하다. 두산은 니퍼트와 이용찬의 가세로 마운드에 힘이 붙은 상태다. 김 감독은 “순위 싸움과 포스트시즌 준비 두 가지를 다하느라 힘들다”고 했지만 어느 것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기색이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