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 김윤석 “여진구와 진이 빠지도록 연기, 굉장한 경험”

입력 2013-09-25 10: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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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윤석이 24일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화이’ (감독 장준환)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김윤석이 영화 ‘화이’를 찍으며 겪은 고충을 토로했다.

김윤석은 24일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화이’ (감독 장준환)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여진구와 진이 빠지도록 연기했고 메마른 감정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영화 ‘화이’에서 김윤석은 5인조 조직폭력배의 리더이자 자신이 납치해온 아이를 ‘화이’(여진구)라 부르며 아들로 삼은 아버지 석태 역을 맡았다. 그는 처음에 비인간적인 캐릭터 때문에 출연 제의를 거절했지만 감독님을 만나 시나리오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본 뒤 다시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장 감독과는 ‘지구를 지켜라’ 이전부터 개인적으로 알고 지냈던 사이였다. 드라마와 연극 이야기를 즐겨 나눴다. 지금 내 나이가 40대 중반인데, 결국 이런 작품이 내게 왔다. 언젠가는 이 악마 같은 작품이 내 앞에 나타날 거라 생각했다.”

김윤석은 ‘화이’를 접하며 “20대 시절 대학로에서 졸졸 굶으면서 치열하게 연기하고 광기로 헤매던 시절로 돌아간 듯 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전후 문학 분위기의 연극이 있다. 이오네스코의 작품이나 E.올비의 ‘동물원이야기’ 같은 것들이다. 인간과 신에 대한 이야기와 선과 악의 개념이 모호했던 작품이 유행했던 적이있었다. ‘화이’는 그런 연극과 같은 이야기였고 굉장히 클래식 했다”고 말했다.

이어 “5개월 내내 그 광기를 붙잡고 가느라 고생했다. 힘들까봐 걱정했는데 결국 에너지가 다 소비됐다. 여진구와 연기할 때 서로 에너지를 다 쏟아내 메마른 감정까지 나왔다. 내겐 굉장한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화이’는 5명의 범죄자 아버지를 둔 소년 화이(여진구)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냉혹한 리더 석태(김윤석), 한 발의 총성 이후 모든 것이 바뀌어 버린 이들이 끝을 향해 치닫는 갈등과 복수를 그린 작품이다. 장준환 감독이 연출했으며 여진구 김윤석 조진웅 장현성 김성균 박해준이 출연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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