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팬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편안한 야구장 원한다”

입력 2013-09-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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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NC 김경문 감독 새 야구장 견해 밝혀
KBO와 대립 창원시 겨냥한 작심발언
일구회·선수협 등도 새 부지 선정 촉구


감독으로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소속 구단, 그리고 창원시가 강하게 대립하고 있는 새 야구장 건설 문제에 대해 발언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선택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정치적 이해관계까지 얽혀 있는 논란이다. 그러나 NC 김경문 감독(사진)은 오직 야구팬들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작심한 듯 새 야구장 문제에 대해 아껴왔던 말들을 토해냈다. 엉터리 조사와 억지 논리로 새 야구장 부지를 밀어붙이고 완공 약속도 지킬 생각이 없는 창원시가 꼭 새겨들어야 할 얘기였다.

김 감독은 25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착잡한 표정으로 “우리는 대체 언제가 되어야 팬들을 새 야구장에 모실 수 있을까. 감독으로서 어떤 말을 해야 시장께서 더 좋은 야구장을 빨리 지어주실까”라고 말했다. 잠시 후 분명한 어조로 덧붙였다. “올해 마산구장에 평균 8000명의 관중이 오셨다. 우리 성적을 생각하면 정말 과분한 사랑을 주셨다. 창원 팬들의 뜨거운 열기를 보며 ‘더 잘해서 만 명 이상씩 오실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팬들의 감사한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편안한 야구장으로 지어졌으면 좋겠다.” 평소 강직한 성격대로 ‘선수단은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할 테니, 시는 오직 팬들을 생각해 야구장을 건설해야 한다’는 바람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날 야구계는 한 목소리로 새 야구장 부지 재선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프로야구 원로 모임인 일구회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는 해외사례, 고척돔의 교통문제 등을 예로 들며 창원시민과 야구팬들을 위한 최적의 새 야구장 부지를 선정해줄 것을 창원시에 강력히 촉구했다.

목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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