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이택근 “대표님의 배려와 격려…성적으로 보답”

입력 2013-10-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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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이택근. 스포츠동아DB

넥센 주장 이택근이 이장석 대표에게

이장석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저 넥센 히어로즈 주장 이택근입니다. 올 시즌을 치르는 동안 늘 대표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생겼네요. 저희 선수들이 평소 느끼고 있는 고마움을 선수단 대표로서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대표님이 평소에 얼마나 야구와 히어로즈를 사랑하시는지 항상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 팀이 짜릿한 플레이를 펼쳤을 때, 관중석에서 정말 좋아하시는 대표님의 모습을 선수들도 덕아웃에서 멀리서나마 다 봤거든요.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사실 야구장에서 지나가다 대표님을 뵐 때는 다들 꾸벅 인사만 드릴 뿐, 표현을 잘 못 할 겁니다. 남자들이라 그런 표현이 쑥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희가 마음속으로는 항상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존경한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다른 팀(LG)에 갔다가 다시 넥센으로 돌아올 때, 대표님이 저에게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야구 못해도 된다. 성적에 부담 느끼지 마라. 그냥 우리 팀에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하셨죠. 그 말이 다른 어떤 말씀보다 감사했습니다. 아마도 제 부담을 덜어주시기 위해 일부러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때 그저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밖에 드릴 말씀이 없었습니다.

대표님, 우리 넥센 히어로즈의 첫 포스트시즌이 마침내 시작됐습니다. 창단 후 첫 가을잔치를 치르는 해에 제가 주장이었다는 사실이 개인적으로는 정말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구단과 선수들 모두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어렵게 여기까지 올라온 만큼 선수들 모두 정말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뛸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고생하신 대표님께도 축하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아, 그리고 부탁드릴 게 하나 있습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우리 선수들 연봉 많이 올려주세요!

정리|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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