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독일과 국내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대표팀에 복귀한 손흥민(오른쪽)과 김신욱이 12일 파주NFC에서 슛 연습을 하고 있다. 파주|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둘 다 장점 많고 팀에 좋은 영향
김신욱까지 볼투입 루트가 관건”
홍 감독, 2연전 활용법 세운 듯
요즘 한국축구에서 가장 ‘핫(Hot)’한 선수는 손흥민(21·바이엘 레버쿠젠)과 김신욱(25·울산 현대)이다. 영역은 독일 분데스리가와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으로 다르지만 둘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소속 팀 활약에 비해 국가대표팀에서는 맥을 못 췄다는 점이다.
그간 김신욱은 A매치 20경기 1골, 손흥민도 20경기 5골에 그쳤다. 핵심 공격 자원이라는 점에서 만족할 수 없는 기록이다. 6월 말 최강희 감독(전북 현대)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홍명보 감독에게 중용되지 못했다. 그나마 손흥민은 홍명보호가 유럽파들을 소집하기 시작한 9월 평가전 때부터 꾸준히 승선하면서 골 맛을 봤지만 김신욱은 7월 동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명단에서 사라졌다.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여정을 책임진 최강희호의 붙박이 승선 멤버였음에도 불구하고 주전보다는 조커 역할을 수행했던 둘은 서로의 고충을 털어놓고 위안 삼았던 공격 콤비였다. 일각에선 “홍 감독이 손흥민과 김신욱을 자신의 전술 색채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선호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런 면에서 국내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를 오가며 소화할 11월 A매치 2연전(15일 스위스, 19일 러시아)을 앞두고 둘의 이름이 홍명보호 5기 명단에 나란히 포함됐을 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 건 당연했다.
홍명보호 출범 후 손흥민-김신욱이 모두 합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마치 자축이라도 하듯 파주NFC 소집(12일)에 앞서 열린 주말 소속팀 경기에서 둘은 맹위를 떨쳤다. 손흥민은 친정팀 함부르크SV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김신욱은 선두 경쟁의 기로였던 전북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강한 인상을 남겼다.
홍 감독도 나름의 활용 방안을 세운 듯 했다. 홍 감독은 “둘은 많은 장점이 있고, 팀에 좋은 영향을 준다. 이를 얼마나 잘 발휘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김신욱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나머지 동료들이 어떻게 볼을 투입하는지가 핵심이다. 상대 수비의 스텝까지 고려해야 한다. 단순 크로스가 아닌, 우리가 쉽게 하되 상대를 위험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민을 주는 딜레마로 남겨두는 대신 해답을 찾는 쪽에 무게를 싣는 발언이었다.
콤비도 흥이 났다. 손흥민이 “많이 발을 맞춰본 만큼 좋은 시너지를 내도록 하겠다. 형이 꼭 골을 넣었으면 한다”며 덕담을 건네자 김신욱은 “(손)흥민이와 난 많은 견제를 받는다.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이면 서로에게 찬스가 난다”고 답했다.
파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